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94세로 별세(종합)

기사등록 2018/12/01 15:14:04

미 역대 최장수 대통령 기록

미 역사상 두번째 부자 대통령

파킨슨병에 시달려

【워싱턴=AP/뉴시스】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5월11일 촬영한 사진으로 부시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한 모습. 2018.12.01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 밤 10시쯤(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89년부터 1992년까지 미국의 제41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제43대 대통령을 지낸 조시 W.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이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가족의 대변인을 통해 트위터로 발표한 성명에서 "젭과 닐, 마빈, 도로시와 나는 사랑하는 아버지가 놀라운 94년을 보낸 뒤 돌아가셨음을 슬픈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부자(父子) 대통령으로 기록된 부시 전 대통령은 아들과 구별하기 위해 허버트 워커(H. W.) 라는 미들네임을 붙여서 표기했다.
 
1924년 6월12일에 태어난 부시 전 대통령은 예일대를 졸업했으며 텍사스주 하원의원과 UN대사,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했으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두 차례 부통령을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쿠웨이트를 돕기 위해 걸프전쟁에 미군을 파견해 결국 승리를 거뒀다.

부시 전 대통령은 경기침체와 만성적인 재정적자 등으로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워싱턴=AP/뉴시스】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1989년 6월5일 촬영한 사진으로 부시 당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그의 부인 바바라 부시 여사는 지난 4월17일 별세했다. 2018.12.01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을 때만 해도 스카이다이빙을 해냈을 만큼 건강한 체질이었지만 세월을 이겨내지 못하고 저혈압과 혈관 파킨슨 증후군에 시달려 왔다.

지난 4월17일 부인 바버라 여사가 92세로 세상을 떠난 뒤 병원신세를 자주 졌다.

지난 6월12일 94세 생일을 맞으며 최장수 대통령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을 때만 해도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낼 만큼 몸상태가 괜찮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지낸 조지 43대 대통령 외에도 플로리다 주지사를 역임하고 2016년 대통령 경선에 나섰던 아들 잽 부시를 비롯해 아들 닐과 마빈, 딸 도로시, 그리고 17명의 손자와 손녀가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부인 바버라 여사가 잠들어있는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있는 프레지덴셜 도서관 옆에 묻힐 예정이다.

 hooney04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