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축협정, 군비축소 등 많은 문제 있어"
"일부 정치인들, 러시아 무릎 꿇리려 해"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대미 '매파'이자 군축전문가로 알려진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대사가 "러시아는 모든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광범위한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30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다룬 안토노프의 전날 우드로 윌슨 공공국제정책대학원 강연 발언을 상세히 보도했다. 그는 논의 대상으로는 "군축협정 강화와 확산방지, 군비축소 등 많은 문제가 있다"고 열거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회복에는 오랜 시간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상처로부터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수행할 과업이 복잡하고 방대하다고 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상황을 변명할 순 없다"고 했다.
안토노프는 아울러 "예카테리나 2세는 미국의 독립을 지지했다. 알렉산드르 2세와 에이브러햄 링컨은 서로를 '좋은 친구'라고 불렀다"고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했던 사례를 강조했다.
그는 "이런 중요한 소수의 사례들은 우리가 세계적 위협에 대항해 힘을 합칠 때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전세계에 가져다줄 수 있는 중요한 이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안토노프는 그러면서도 "일부 정치인들이 러시아를 무릎 꿇리기 위해 정치·경제적 제재와 언론공격 등으로 우리를 고립시키려 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그들이 러시아를 고립시켜) 외교정책 방향 전환을 강요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배와 선원들이 러시아에서 돌아오지 않았다"며 "아르헨티나에서 푸틴 대통령과 예정됐던 회의를 취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미러 정상회담 전격 취소를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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