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란 서울지회장 등 "폐원 안돼"…한유총 비대위에 '반기'

기사등록 2018/11/30 13:00:00

박영란 서울지회장 등 오늘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입장 발표

조희연 교육감 면담도…"집단 폐원은 아이들 볼모 잡는 것"

박영란 서울지회장 등 한유총 탈퇴 선언 할 것이란 관측도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서울지부가 집단폐원을 경고했던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와는 달리 교육자적 마인드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30일 표명할 예정이다.  2018.11.2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9일 총궐기대회를 열고 '박용진 3법'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면 폐원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달리, 박영란 한유총 서울지회장 등 일부 회원들은 30일 폐원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다.

유치원 단체 쪽에서는 박 서울지회장 등이 한유총 탈퇴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나치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에 대한 반발로 해석돼 주목된다.

박 지회장과 일부 전직 지회장 등은 이날 오후 12시40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입장발표를 한 뒤, 이어 오후 1시 청사에서 조희연 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간다.

박 지회장 등은 현 한유총 지도부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한유총을 대체하는 새로운 단위 조직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박용진 3법 원안 통과는 반대하면서도 29일 한유총이 밝힌 집단 폐원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유총 한 관계자는 "집단 폐원은 결국 아이들을 볼모로 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박 지회장 등은 집단 폐원이 아니라 좀더 교육자적인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9일 총궐기대회에서는 이 비대위원장과 각 지회장들이 설립인가증을 찢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집단 폐원 성명서를 냈다. 그러나 성명서 발표 전 지회장 간 긴급회의가 있었고 이 자리에서 폐원을 놓고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이 요구하는 시설이용료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은 설립자나 이사장이 건물과 토지 등 사유재산을 출연해 유아교육을 맡고 있는 만큼 국가가 이 부분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유총 다른 관계자는 "서울에는 소규모 유치원도 많은데 이 유치원들은 시설이용료를 책정할 수 없는 곳도 많다"며 "시설이용료가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유치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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