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명균 장관은 2018 한반도국제포럼(KGF) 참석을 위해 17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폼페이오 장관 면담은 15일에 있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면담 공개 여부, 공개할 경우 범위 등은 협의 중"이라며 "주요 관심사에 대한 상호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 개시 시간은 다소 유동적이라는 게 이 당국자의 전언이다.
조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한반도 정세, 북한 비핵화 협상 로드맵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를 카드로 제시하며 '상응조치'로 제재 완화 차원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대북제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팽팽한 기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영변 핵시설에 대한 검증 수위도 쟁점이다.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과 북한 양묘장 현대화 사업 등에 대한 평가도 있을 전망이다. 미국 측에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기조와 보조를 맞출 것을 요구, 철도 공동조사 등의 일정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전반적인 비핵화 로드맵과 남북 협력사업 속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한미 워킹그룹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같은날 에드워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면담도 진행하고, KGF 세미나에서는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대행과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전·현직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은 이어 16일(현지시간)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CSIS는 지난 3월에 찍힌 북한 삭간몰 상업위성 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미사일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 행정부는 관련 보도를 강하게 부인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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