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5% 이상 결시…등급 당락 가를 정도 수준
서울외 지역비중 높아 중하위권 학생 결시율도 높을 듯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학에서 수시 합격자를 변별하기 위해 요구하는 최저한의 수능 등급이다. 예를 들어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따르면 수능 2개 영역 등급합이 3이면 수험생은 수능에서 상위 2개 영역 등급합이 3을 넘지 않아야 최종합격할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수능 결시율은 2014학년도 6.8%를 시작으로 2015학년도 7.1%, 2016학년도 7.3%, 2017학년도 8.9%, 2018학년도 10.5%로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는 처음으로 10%가 넘는 학생들이 수능을 신청하고도 보지 않았다. 전체의 4%까지 1등급, 11%까지 2등급으로 구분되는 점을 고려하면 10.5%의 결시율은 등급 당락을 가를 수 있는 수치다.
수능 결시율 증가는 수시전형 비중 확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시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율이 많으니 학생들이 수시전형에 다수 지원하고, 합격하게 되면 수능을 보지 않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2019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의 76.2%를 수시전형에서 선발한다. 역대 최고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 대학이 21.6%, 수도권 대학이 31.2%, 지방 대학이 37.8%다.
결시율로 영향을 받는 대상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걸려있는 수시전형에 응시한 중상위권 학생들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능 전 합격자를 발표하는 대학의 소재지를 보면 주로 중하위권 학생들의 결시율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중상위권 학생들은 평소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등급과 점수가 더 안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은 "결시하는 학생은 크게 수시합격자, N수생 중 시험 포기하는 학생, 특성화고에서 취업한 학생 등으로 볼 수 있다"며 "전체에서 10%가 빠지면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필요한 학생들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어 "수능은 인생에 한 번 뿐인 경험이고 수험표로 받을 수 있는 할인혜택도 있어서 수시합격자도 수능을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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