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처음학교로' 기간 연장해도 38%…여전히 저조

기사등록 2018/11/13 11:18:45

부산·경기, 교육청 제재방침 발표 후 증가 눈에 띄어

광주·울산 신청했다가 이탈하기도…교육당국 대책 논의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처음학교로' 누리집 화면. 2018.11.01 in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연희 기자 = 유치원 온라인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등록 기한이 지난달 31일에서 오는 15일로 보름간 연장됐지만 등록률은 30%에서 38.86%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13일 교육부가 공개한 12일 기준 '처음학교로' 참여등록 유치원 현황에 따르면 사립유치원 4089개 중 1589개 유치원(38.9%)이 참여하기로 했다. 등록 기한이 이틀 남은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절반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모든 지역의 참여율은 10%를 넘어섰다. 대구는 256곳 중 43곳이 참여해 16.8%, 대전 167곳 중 22곳이 참여해 13.2%, 울산 115곳 중 12곳이 참여해 10.4%, 충북 87곳 중 10곳이 참여해 11.5%, 경북 238곳 중 32곳이 참여해 13.5%로 나타났다.

100%가 참여하는 지역은 세종과 제주, 80% 이상 참여하는 지역은 서울(84.5%), 충남(94.8%)이다.

부산과 경기는 참여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편이다.

부산은 당초 15곳에서 12일만에 120곳이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참여율도 5%에서 45%로 껑충 뛰었다. 부산교육청이 지난 1일 ▲행·재정적 불이익 조치 ▲교육부 공모사업 배제 ▲특별감사 등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밝힌 강경대응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역시 경기교육청이 강력제재 지침을 밝힌 이후 당초 191곳에서 276곳으로 85곳이 늘었다. 그러나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63개가 위치한 만큼 참여율 자체는 18%에서 26%로 8%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참여하기로 했다가 이탈한 지역도 있다. 광주는 172곳 중 절반 이상인 98곳이 참여하지만, 이는 당초 103곳에서 4곳이 줄어든 수치다. 울산도 13곳에서 1곳 줄어든 12곳으로 집계됐다.

'처음학교로'에 참여 승인을 받았다가 이탈하려면 클릭으로 철회할 수 있어 교육청 차원에서 철저하게 보고를 받은 후 승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광주의 경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지회 차원에서 불참하면서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 이탈이 없도록 '대국민 약속'이라는 점을 시도교육청에 안내하고 시도별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유치원 공공성 강화 추진단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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