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파괴하는 것은 쉽지만 재건은 어렵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자국 우선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면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호소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1일(현지시간) 파리평화포럼에 참석해 가진 연설에서 세계인권선언이 올해로 선포된지 꼭 70주년이 된 점을 지적하면서 "나는 종종 오늘날 국제사회가 이런 인권선언을 선포해야한다면 어땠을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한다. 우리는 과연 그걸 할 수 있을까?그렇지 못했을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해야하는 일들이 힘들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상(Ideal)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유엔이 없었다면 더 좋아졌을까? 나는 분명 아니라고 말하겠다. 우리는 제도들(institutions)을 빨리 파괴할 수있다. 하지만 제도들을 재건하는 일은 너무나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대부분의 도전들은 한 국가 혼자서 풀 수는 없지만 함께 하면 풀수 있다. 바로 그 것이 우리에게 공통의 접근이 필요한 이유이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날 프랑수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차세계대전 종전기념식에서 "애국심은 자국제일주의와 정확히 반대된다. 국가주의는 애국심을 배반하면서 생겨난다. '다른 사람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이, 우리의 이익이 제일 먼저'라고 말하는 것은, 한 국가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 그 나라를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그래서 가장 소중한 것인 그 나라의 도덕적 가치를 깡그리 지워버리는 짓"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 기념식에 참석한 후 귀국해 파리평화포럼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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