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5년②]고속성장 이끈 PL상품, 우유부터 피코크까지

기사등록 2018/11/11 09:00:00

첫 PL상품은 이플러스 우유

초창기 협력사 설득 쉽지 않아 '부진'

2013년 피코크 론칭하며 프리미엄화 성공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이마트가 오는 12일로 25주년을 맞는다. 이마트가 고속성장했던 과정에는 PL 상품이 있다. 1997년 업계 최초 PL상품이었던 이플러스 우유부터 현재 1000여종에 달하는 피코크 등 PL상품들은 이마트 고속성장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PL은 Private Label의 약자다. 유통업체 스스로 판매 리스크를 가지면서 독자적으로 개발해 직접 제조사로부터 상품을 납품받고 관리·운영하는 상품이다.

 이마트는 1997년 국내 할인점 최초로 자사 브랜드인 PL상품을 개발했다. 이마트가 내놓은 이플러스 우유가 첫 PL 상품이었다.

 당시만해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게다가 협력사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PL자체가 국내 유통시장에서는 생소한 개념인데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굳이 PL상품을 만들어 납품하면서 자사 제품의 경쟁자를 늘릴 이유가 없었다.

 이마트가 본격적으로 PL상품 개발과 품질에 주력한 시기는 첫 제품이 나온지 10여년이 지난 2000년대 중반이다. 2006년 12월에는 PL 브랜드 개발과 품질 향상을 담당하는 ‘브랜드 관리팀’과 ‘품질 관리팀’을 신설했다.
 
 이마트는 2007년 10월, 신선 및 가공식품과 일상, 주방용품, 가전, 스포츠 등을 중심으로 5개 브랜드 3000여 상품을 새롭게 론칭했다. 2008년 2월에는 유아동복과 패션 잡화 등 PL 상품을 대거 새롭게 선보였다. 이 때 이마트는 1만5000여 품목에 이르는 PL 라인을 구축했다
【서울=뉴시스】
피코크가 탄생한 2013년은 이마트 PL이 본격적인 3.0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한 원년으로 평가받는다. 당시만해도 ‘대형마트 PL’이라면 저렴한 가격과 그에 어울리는 저(低)품질이 연상됐다.

 이마트에서도 피코크 출시 이전에도 이마트에서는 냉장냉동 간편가정식이 자체 브랜드로 출시됐으나 브랜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디자인이 세련되지 않아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었다

 이마트는 특급호텔 쉐프를 초빙해 레시피연구를 맡겼다. 전문디자이너로 구성된 자체 디자인 팀까지 꾸려 피코크를 내놨다. 맛과 디자인에 중점에 두고 개발을 시작했다.

 피코크는 2013년 첫 출시 이후 200여종 3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년만인 2014년 400종, 750억원 매출로 두배나 파이를 키웠다. 다시 1년 뒤인 2015년에는 600종 1340억원, 2016년에는 1000종 1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2023년 피코크만으로 1조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PL상품은 대형마트 업의 본질인 상시 최저가 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PL은 이미 이제 글로벌 유통시장의 메가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 중심의 국내 생산산업 구조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다양한 상품들을 소개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결국 소비자는 보다 많은 선택폭과 낮은 가격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pyo0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