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백' 악용…위조카드로 수백만원 인출 루마니아인 검거

기사등록 2018/11/04 09:00:00

IC칩 인증 안되면 마그네틱 띠 대체 '폴백 거래'

30대 루마니아인 2명, 371매 위조 670만원 인출

2015년 IC칩 사용 전면화, 폴백 안 되게 법 제정

은행 ATM, IC 칩 없는 해외 카드로 가능한 상황

【서울=뉴시스】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 신용카드 수백장을 위조해 ATM에서 현금 수천만원 인출을 시도한 루마니아인 A(38·남)씨와 B(31·여)씨 2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위반혐의로 검거, 지난달 2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피의자들에게서 압수한 현금과 위조 카드. 2018.11.04(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서울=뉴시스】김온유 기자 =폴백 거래 기능을 악용해 위조 신용카드로 현금을 빼낸 루마니아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폴백(Fallback) 거래'란 신용카드의 IC(집적회로)칩 인증이 안 되는 경우 마그네틱 띠로 대체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불법복제 위험 등을 방지하기 위해 2015년 IC칩 사용을 전면화하고 폴백 거래로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없도록 관련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국내 카드와 달리 IC칩이 장착되지 않은 해외 카드에 대해서는 각 은행 ATM에서 폴백 거래가 가능하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 신용카드 수백장을 위조해 ATM에서 현금 수천만원 인출을 시도하고 수백만원을 빼낸 루마니아인 A씨(38·남)와 B씨(31·여)를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위반 혐의로 검거, 지난달 2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루마니아 인터폴로부터 현지 카드복제 범죄조직원인 B씨의 입국 동향과 A씨 신원 정보 등을 통보받아 수사에 착수했고 같은 달 17일 검거에 성공했다. 이들은 그달 25일 루마니아행 비행기 표를 예매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9월19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서울 일대 호텔에서 지내면서 해외 신용카드 371매를 위조했다.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카드 리더기 등을 이용, 해외 신용카드 정보를 마그네틱이 부착된 일반 멤버십 카드에 옮겨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강남과 명동 등 번화가 일대 ATM에서 총 189회에 걸쳐 3690만원 상당을 인출하려고 했다. 그중 21회는 인출에 성공해 670만원을 불법 취득했고 나머지 168회는 잔액 부족이나 카드 오류 등 승인이 거절돼 미수에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비슷한 사건은 같은 곳에서 10여차례 인출을 시도하거나 거액을 빼내려 했다. 반면 이들은 은행 업무 마감시간 이후나 공휴일에 집중적으로 범행을 시도했고 ATM 한 곳에서 30만원 가량의 소액으로만 1~2회 인출한 후 바로 다른 ATM으로 이동하면서 추적을 따돌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향후 폴백 거래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금융감독원에 권고하고, 루마니아 인터폴과 공조해 이들이 신용카드 정보를 입수한 경위를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ohne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