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캐러밴 국경 통과시 기존 수용시설 태부족
가톨릭계가 앞장서 교회마다 쉼터준비
주 남부의 라스크루스 시에서는 가톨릭이 운영하는 단기 이민 수용시설들이 있다. 하지만 멕시코 국경에서 미국으로 진입하려는 중미 이민자들의 규모가 엄청난데다가, 최근 트럼프정부의 대응책 변화로 인해 현재의 시설로는 어림도 없다고 '라스크루스 선 뉴스' 등 지역신문들이 보도했다.
이민자 숙소 확보를 위한 " 떡갈나무 프로젝트" ( Project Oak Tree ) 운동가들은 임시 숙소를 제공해 줄 교회 수를 늘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라스크루스 중심가에 있는 성 쥬느비에브 성당과 건강 가톨릭 성모교회는 시내에도 숙소를 마련할 계획이며, 몇 군데 감리교와 루터교회들도 더 소규모의 숙소를 준비 중이다. 엘 칼바리오 감리교연합교회의 조지 밀러 목사는 최근 며칠간 저녁에 버스를 타고 연행되어 온 일단의 이민자들을 맞아 이미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그룹 사람들은 총 23명의 남녀 어른, 어린이들로 모두 중미 출신이민들이며, 최소한 하룻 밤, 가능하면 여러 날 미국 땅에서 지내고 싶어하고 있다.
"지금 와 있는 사람들은 국경까지 와서 합법적으로 이민신청을 한 사람들이다. 박해와 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났고 연방정부도 체포했다가 석방해서 우리에게 맡긴 사람들이다"라고 조직봉사원은 선 뉴스에게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최소 1주일동안은 교회에서 체류할 수 있도록 음식과 잠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근처 주방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쌀과 콩, 닭고기요리와 옥수수 토르티야를 준비해 놓았다.
중미 이민들이 모두 스페인어를 하는 건 아니어서 주최측은 스페인어를 거의 못하거나 모르는 원주민이나 토속 원주민 방언을 쓰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많다고 말한다.
이민들은 대개 친척들이 합법적 이민으로 살고 있는 미국 도시들을 향해 법적 지원을 얻으려고 가고 있어서, 일단 도착하면 귀화신청과 불법여부 판정을 위해 연방 이민국의 법정에 서야 한다.
그래서 라스 크루스에 도착한 이민들 중에서 이런 사람들을 최대한 빨리 골라내서 걸맞는 지원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자원봉사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 교회 자원봉사자 35명중 한 명인 안젤모 델가도는 이민들 중에서 다치거나 심한 대접을 받아 극도로 위축되고 건강도 나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크루스의 교회들이 이민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고 있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곳 봉사자들은 각자 담당을 나누어 교대로 24시간 일하면서 음식준비, 기부받은 의류의 배급, 이민들이 떠나간 숙소의 침구 세탁 등을 맡아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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