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경감은 1927년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대동리에서 태어났다. 1948년 순경으로 임용돼 강원경찰국 춘천경찰서에 근무하던 중 1950년 6·25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경찰의 주요 임무는 인천상륙작전 이후 국군의 북진 시 후방에 고립된 적을 토벌해 치안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춘천경찰서는 관내 남아있는 인민군이 민간인을 학살하지 않도록 후방 안정화작전을 펼쳤다.
서울이 수복되고 국군의 북진이 본격화되던 1950년 10월께 조 경감(당시 경위)은 춘천경찰서 양구파견대 중대장으로 양구지역 치안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같은 해 11월 3일 인민군 제10사단 소속 1개 연대 규모의 패잔병들로부터 습격을 받게 된 양구파견대는 강원도 춘성군 북산면 내평리까지 후퇴했고, 우리 군의 통신선을 차단한 적의 공격으로 전세는 더욱 불리해졌다.
이에 조 경감은 양구읍 학조리 인근 야산에 임시진지를 편성하는 등 재반격을 시도하게 된다. 그는 적의 공격을 막아내며 작전을 지휘하던 중 총탄이 복부를 관통해 전사했다.
당시 조 경감과 양구 파견대의 활약은 국군이 반격해 북진하던 시기에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2000여 명의 국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 경찰에 귀감이 됐다.
정부는 조관묵 경감의 공훈을 기려 경위에서 경감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으며, 1992년 5월23일 강원 양구군은 충혼비를 세워 고인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도록 했다.
한편 오는 1일 오후 2시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는 유가족과 경찰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행사가 거행된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