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휴대폰 시장 '투트랙' 공략 효과…"점유율 반등"

기사등록 2018/10/31 06:29:00

기즈모차이나 "삼성전자, 3Q 중국시장 점유율 1.1%로 증가"

기존 고가 전략 수정하고 중저가 라인으로 점유율 확대할 듯

고동진 사장, 24일도 현지 출장…"매달 출장 통해 현지 체크"

【서울=뉴시스】 지난 8월15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에서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 2018.08.16.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투트랙' 전략으로 점유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토종 업체들의 저가형 스마트폰 공세에 밀린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를 공략한 보급형 라인을 확대 중이다.

30일 중국 매체 기즈모차이나는 현지의 시장조사기관 시노(Sino)를 인용,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분기 1.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점유율 0.8%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기즈모차이나는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중가형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공격적인 새 전략으로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고 있다"고 평했다. 매체는 삼성전자가 고가 전략으로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었으며, 최근 중국에서 선보인 갤럭시A9s와 갤럭시A6s가 더 나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중저가형 라인의 위상을 확대한 투트랙 전략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미국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에 최신 기술을 먼저 탑재하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현지 업체들에 점유율이 밀리자 기존의 프리미엄 제품과 더불어 중저가 제품의 존재감 또한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며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가운데, 고 사장은 현지 상황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동진 사장은 지난 24일에도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며 "현지에서 진행된 갤럭시A6s, A9s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매달 중국 출장길에 오르고 시장 상황을 체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침체된 중국 시장의 회복은 4분기에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중국 내 휴대전화 판매량은 1억9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부품 가격 강세에 따른 원가 부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해외 시장 진출 차질 등으로 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며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설비를 베트남에 이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베트남 총리 면담과 현지 사업장 점검 등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현지 스마트폰 및 가전 생산시설 등을 직접 둘러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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