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현장이 굉장히 치열했다"며 "액션 신이 정말 많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잦은 부상이 있었다. 가장 추울 때였고 밤에 촬영 분량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제작비 170억원이 투입됐다.
자신의 배역에 대해 "참고한 캐릭터는 없지만, 혼자 막연히 상상을 해봤다"며 "처음에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조선 땅을 밟게 된다. 나라의 안위에 대해 걱정이 없었다. 왕이 되고 싶어하지도 않았고, 그냥 청나라에서 사는 게 좋은 친구였다"고 소개했다.
"이질감을 주기 위해서 처음에는 사극 톤을 쓰지 않았다. 처해진 상황 때문에 청은 점점 변해간다. 후반으로 갈수록 아버지를 대면했을 때의 말투도 달라진다. 굳이 따지면 사극 쪽으로 간다."
"감독의 성향 자체가 밝다. 재미있고 유쾌한 사람이지만 욕심도 많다. 그 점은 나와 비슷하다.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 많다. 한 번 작품을 해봤던 감독과 다시 하면 장점이 있다. 촬영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발견한 점이 있다. 액션 같은 경우에도 어느정도 소화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김 감독에게 창궐 출연을 제의받았을 때 현빈은 바로 승낙하지 않았다. 야귀들이 어떻게 그려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만화적인 요소가 많았다. 대사나 상황이 바로 머릿 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상상이 되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해결점을 찾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였던 것 같다."
"표현 방법을 찾는 것은 나의 몫이다. 새로운 크리처를 보여줄 수 있고, 공조 때와 다른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도전해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하나씩 풀어나가면 해답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감독과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감정적인 표현 방법이나 액션에 대한 것들을 정리해나갔다. 촬영하면서 하나씩 채워가는 재미가 있었다."
'공조'에서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현빈은 이번 작품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펼친다. 장검을 휘두르는 액션을 비롯해 맨몸 액션, 와이어 액션까지 다채로운 액션을 통해 극을 멋지게 이끌었다.
"야귀는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사실적이었다. CG가 더해졌지만 특수분장을 했다. 1명이 분장하는데 2~3시간이 걸렸다. 1단계, 2단계, 3단계로 변이 과정이 나눠져 있었다."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출신인 현빈은 2003년 KBS 2TV 드라마 '보디가드'로 연예계 데뷔했다. MBC TV 시트콤 '논스톱4'(2003)로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MBC)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2011·SBS)으로 여심을 흔들며 한류스타가 됐다.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 '만추'(2011) '역린'(2014) '공조'(2017) '꾼'(2017),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2015) 등에 출연했다.
"이 연기가 맞다고 생각해서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아닐 수도 있다. 계산없이 튀어나왔던 연기가 지금은 안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예전 작품을 찾아서 가끔씩 보고 있다. 내가 이렇게 표현할 때가 있었지를 느껴보고 싶은 때가 있다."
또 "메시지가 있고 여운을 주는 작품을 좋아한다"면서 "최근에는 오락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2월 첫 방송 예정인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찍고 있다. "원래 창궐이 끝나면 쉬려고 했는데, 또 책을 봐버렸다. 대본이 마음에 들었다. 가장 큰 목표는 감기 안 걸리고 스케줄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영화도 드라마도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