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필립모리스 대표 "전기차처럼 아이코스 세금 낮춰야"

기사등록 2018/10/23 14:03:33
【서울=뉴시스】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0.23(사진=한국필립모리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23일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세금을 일반담배와 같은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는 데 대해 전기자동차의 사례를 들어 세금이 차등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코스가 판매되는 42개국에서 어느 한 나라도 일반담배와 똑같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을 적용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많은 나라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감소라는 것을 인정하고 낮은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쉽게 말해 전기자동차에 대해 세금을 낮춰주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일반담배를 사고자 하는 소비자가 없도록 하는 게 가장 핵심"이라며 "세금을 깎아달라는 게 아니다. 일반담배의 세금을 더 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어느 회사든 궐련형 전자담배의 제조단가는 일반담배보다 훨씬 높은데 세금을 똑같이 적용한다면 결국은 담배 사용자들에게 제일 해로운 형태인 궐련(일반담배)을 권하는 정책이 되기 때문에 국민보건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뒤 국내에서 일반담배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정 대표는 "아이코스를 시판하고 난 이후 대한민국에서 일반담배에 대한 판촉은 전혀 안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내년에도 거기에 쓰는 비용이 없다"며 일반담배 판매량이 훨씬 많음에도 궐련형 전자담배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저희뿐 아니라 보건당국도 사실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개입해 그것도 나쁘고 이것도 나쁘니까 아예 끊든지 아니면 결과에 대해 본인이 책임을 지든지 하는 식의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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