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책도, 격려도 아닌 현장 방문"
"유족들 뵙고 고인의 명복 빌어"
이 청장은 이날 오후 3시께 강서 경찰서에 도착해 40여분에 걸쳐 보고를 받았다.
기자들과 만난 이 청장은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당부하기 위해서 왔다"고 방문 취지를 밝혔다.
이어 "마침 유족들이 유족 조사를 받기 위해 와계시기에 유족들을 뵙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유족들께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수사 상황과 관련해서는 먼저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제기 중인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유족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서 철저하고 엄정하게, 또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수사하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청장의 방문이 '격려 방문'으로 기자들에게 공지된 것과 관련해선 "격려 방문이 아니라 현장 방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동안 국정감사 일정 때문에 미뤄졌던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왔다. 마침 강서서 관내에 사건이 있어서 보고받고 지시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질책성 방문인지를 묻자 이 청장은 "질책도 아니고 (격려도 아니고) 말 그대로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몇 가지 당부 사항도 이야기하기 위해서 왔다"고 답했다.
이 청장은 이어 강서 관내 지구대·파출소 중 가장 시설이 열악하다고 꼽히는 곰달래지구대를 방문해 시설을 살피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한편 서울 남부지법은 우울증을 주장해온 피의자 김모(30)씨에 대해 감정유치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약 한달 동안 치료감호소에서 전문가로부터 정신 감정을 받게 됐다.
김씨는 앞서 14일 오전 강서구 한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일각에선 김씨의 동생(27)이 형의 범행을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의 팔을 붙잡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동생이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형이 흉기를 꺼내 든 모습을 본 이후 동생이 형을 붙잡으며 제지했다는 점 등을 들어 동생이 범행에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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