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박영희, 독일 FEM나델 영예···현대음악 권위 국제상

기사등록 2018/10/16 18:14:50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재독 작곡가 박영희(73)가 독일에서 'FEM-나델'상을 받는다.

FEM나델상은 현대 음악계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축제로 손꼽히는 '도나우에싱엔' 기간 독일작곡가협회 현대음악 분과(FEM)가 현대음악 발전과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인물과 단체에게 수여한다.

게하르트 바움 전 독일 내무부장관을 비롯해 방송 음악편집장인 프랑크 캠퍼와 현대음악신문 발행인 테오 가이슬러 등 음악계 인사들뿐 아니라 콘서트 '운에어회어테 뮤직'이 다양한 현대음악 연주 시리즈를 제공한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자를 선정한 심사위원단은 세계적인 플루트 연주가 카린 레빈, 독일저작권협회와 독일음악협회 이사 겸 작곡가 샬로테 사이터, 독일 작곡가 알렉산더 슈트라우로 구성했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심사위원단은 박영희의 탁월한 예술가로서의 면모와 사회적이고 문화적 헌신이 음악, 예술인에게 모범이 됐기 때문이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박영희는 비슷한 이력을 가진 작곡가 윤이상(1917~1995)과 많은 부분에서 비교가 된다. 윤이상처럼 도나우에싱엔 음악축제를 통해 유럽 음악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윤이상이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한 것과 마찬가지로 브레멘 국립음대에서 여성 작곡가 겸 교수로 제자들을 가르쳤다.

여전히 작곡가로서 활약 중이다. 작년 1월 함부르크 엘베 필하모니 개장행사 연주 작품을 지멘스 음악재단과 엘베 필하모니로부터 위촉받았다. 현악 사중주단 아르디티 4중주단이 이 곡을 연주했다. 여러 대형 오케스트라 작품을 위촉받은 도나우에싱엔에서 2020년 다시 작품을 위촉 받았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그녀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6년 국제 박영희 작곡상을 제정했다.

올해 FEM나델'상 시상식은 19일 오후 5시 도나우에싱엔 시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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