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역대 최대 실적 경신하나

기사등록 2018/10/09 06:08:00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 전망

원재료 가격 하락에 전기차 성장 모멘텀 가시화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삼성SDI가 올해 3분기 시장 추정치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평균)는 1년 전보다 47.8% 늘어난 2조5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02억원으로 작년 3분기 602억원에 견줘 3배 이상(232.8%)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SDI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은 2004년 2분기로 매출은 2조4752억원, 영업이익은 2957억원이었다. 당시에는 디스플레이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PDP 패널 호황이 실적을 이끌었다.

지금과 같이 전지(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부 체제를 갖춘 2014년 이후로는 올해 2분기(매출 2조2480억원, 영업익 1528억원) 실적이 최대였다.

이달 들어 실적 전망치를 내거나 조정한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컨센서스를 잇따라 올려잡고 있어 역대 최대 매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적 개선은 매출 비중이 큰 전지(배터리)뿐 아니라 전자재료 사업부에서도 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배터리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소형전지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대형 배터리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은 연구원은 "갤럭시노트9 출시에 따른 고부가가치 소형전지인 폴리머 전지 출하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원통형 전지 판매 호조도 지속되며 3분기 소형전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9.9% 증가한 130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튬이온전지의 경우 전기차를 시작으로 드론, 모빌리티, 가든 툴과 같은 생활용 전동공구로 활용처가 확대되면서 소형전지의 고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중대형전지 부문은 코발트와 리튬 등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본격적인 이익 성장세가 기대된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비해 현재 15GWh 수준의 중대형전지 캐파(생산능력)를 2020년까지 35~40GWh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시한 임박과 보조금 지급기준 변화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고점대비 코발트 가격은 23%, 리튬 가격은 54% 하락했다"며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2020년 이후 중국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매출처 다변화에 따른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외형성장과 손익개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짚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 가동률 상승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매출 증가로 사상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이어질 전망이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