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민족의 불안한 결합국 보스니아, 3인 대통령부 등 일괄 선거 실시

기사등록 2018/10/07 22:07:16 최종수정 2018/10/07 22:25:45

세르비아 자치지역의 대통령부 선거가 초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 세르비아 자치지역의 수장으로 이번 보스니아 3인 대통령부 선거에 출마한 밀로라드 도딕 후보가 투표후 회견하고 있다.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발칸 반도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보스니아)가 7일 대통령, 국회의원 및 주장관 등 518명의 공직자를 뽑는 일괄 선거를 실시한다.

인구 400만 명이 안 되는 보스니아는 옛 유고 연방 공화국 중 독립 과정이 가장 험난했을 뿐아니라 독립 후 지금까지 국가 체제가 아주 불안하다. 1995년까지 10만 명이 사망한 보스니아 전쟁이 미 오하이오주 데이튼 협약으로 종결되며 간신히 국가가 성립되었다.

보스니아는 옛 연방의 주축인 세르비아 공화국과 가까운 동방 정교의 세르비아계, 독립한 크로아티아 공화국과 가까운 카톨릭 크로아티아계 및 기댈 곳 없는 무슬림 보스니악으로 이뤄졌다. 데이튼 협약에서 나온 헌법은 이들 3 민족에서 각각 뽑힌 3인 대통령으로 이뤄진 대통령부를 두고 있는데 이번 선거의 핵심은 이 대통령부에 합류할 세르비아계 대통령 선출이다.

보스니아는 대통령부 체제도 복잡하지만 국가 구성이 세르비아 자치정부와 크로아티아-보스니악 연방정부의 두 지역 체제로 또 갈라진다. 이번 선거에서 이 두 지역의 수장도 선출된다.

세르비아 자치정부는 독립해서 세르비아 공화국으로 편입을 꾀하고 있고 무슬림과 연방을 이룬 크로아티아계도 크로아티아 공화국 편입을 원하고 있다. 보스니아 전쟁 때 같이 살고 있던 세르비아계(및 크로아티아계)로부터 많이 사람들이 죽임과 강간을 당했던 무슬림 보스니악은 지금의 복잡다단한 체제가 그나마 안전하다고 여기고 있다.

3인 대통령부에 합류할 세르비아계 대통령선거에는 현 자치정부 대통령(수장)인 밀로라드 도딕과 현 대통령부 세르비아계 대통령인 믈라덴 이바니치가 다투고 있다. 도딕은 친러시아파이자 세르비아 공화국 편입파다. 이바니치는 자치정부 내 야당계열로 온건 성향이다.

도딕이 이바니치를 물리치고 세르비아계 대통령으로 보스니아의 3인 대통령부에 합류하면 지금도 어쩡쩡하고 불안한 보스니아 정정이 더 흔들릴 수 있다. 보스니아는 그간 어려움 속에서도 나토 및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해왔다. 무슬림 보스니악들은 이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도딕이 대통령부에 합류하면 이런 추진과 기대가 타격을 받게 된다. 러시아 입김이 강해지고 3민족의 분열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발칸 반도의 옛 유고 연방 소속 공화국에서 독립한 나라 중 슬로베니아에 이어 같은 서쪽의 크로아티아가 나토는 물론 유럽연합의 최신 28번째 회원국이 되는 데 성공했다. 세르비아 공화국에서 갈라져나온 몬테비데오는 나토 29번째 회원국이 되었으며 역시 분리된 마케도니아는 러시아의 경고를 물리치고 나토 및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해 큰 진전을 보고 있으나 국명 개칭 문제에 붙잡혀있다.

친러시아, 침략적 국수주의 및 연방주의로 발칸 반도에 유혈 사태를 초래한 세르비아는 국수주의와 러시아 편향 전력의 집권당이 방향을 바꿔 유럽연합 가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남부주에서 분리독립한 무슬림 알바니아계의 코소보를 국가로 인정하느냐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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