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주재 사우디 영사관 들어간 왕실비판 언론인, 감쪽같이 사라져버려

기사등록 2018/10/04 21:39:06

사우디, "영사관 건물 나간 뒤 실종" 대 터키, "지금도 안에 있다" 맞서

사우디 기가 펄럭이고 있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  AP
【이스탄불(터키)=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으로 미국에 살면서 사우디 왕정을 비판했던 언론인이 터키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돼 터키와 사우디 간 외교 문제로 커지고 있다.

4일 터키 주재 사우디 대사가 이 문제로 터키 외무부에 초치되었다고 터키 외무부가 밝혔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지에 사우디 왕정의 빈 살만 왕세자에 관해 비판적 컬럼을 써오던 언론인 자말 카쇼기는 2일부터 행방이 묘연하다.

이날 아침에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은 카쇼기가 실종되기 전 영사관 건물을 떠났다고 성명으로 주장했다. 관영 사우디 통신에 의해 보도된 이 성명은 카쇼기가 아직도 영사관 안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터키 관리들의 판단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2일부터 실종 상태인 사우디 국적 카쇼기가 2015년 바레인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AP
카쇼기 지지자 및 그의 약혼녀는 카쇼기가 화요일 서류 작성을 위해 영사관 안으로 들어간 뒤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아 실종된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지는 3일 카쇼기의 안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카쇼기는 자발적으로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 머물면서 고국 및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 비판 칼럼을 써왔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