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8일 중국 방문…악화된 미중관계 풀릴까?

기사등록 2018/10/04 12:52:56

SCMP "북한 등 무역부터 안보까지 다양한 문제 논의 예측"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오는 8일로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이 악화된 미중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으로 북한 문제를 비롯해 양국이 무역부터 안보까지 다양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6일부터 도쿄, 평양, 서울, 베이징을 차례로 방문해 릴레이 회담을 진행한다. 중국 방문 일정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의원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고,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자오퉁 카네기-칭화 글로벌정책센터 연구원은 SCMP에 "대북 정책에 대한 중국의 지지 호소, 미중 긴장 완화는 폼페이오 장관 방중의 최대 의제"라면서 "그는 중국 측에 평양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중국이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대북 정책을 펴도록 설득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오 연구원은 또 "미중 관계의 추가적인 악화를 통제하는 것도 폼페이오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며 "미중간 오해가 깊은 상황에서 양국 고위급 간 개방적이고 효과적인 대화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해리 카자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방위연구국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을 방문지로 포함시킨 이유는 간단하다"며 "미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치달았고, 대북 외교 역시 성패를 가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최대한 대북 압박 전략'에 대한 중국의 진짜 의도를 알아보려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바오후이 홍콩 링난대 아태 연구센터 소장은 "미중 간 대결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의 지지를 필요로 한다"면서 "중국은 여전히 북핵 문제의 중심에 서 있고, 북핵 문제는 미국에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할 수 있도록 중국이 대북 압력을 가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여러 분야에서 미중 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오 연구원은 "미중 갈등 장기화 전망에 동의한다"면서 "현 상황대로라면 중국 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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