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대전환을 선언한 구글...기술 파급력 높인다
자사 생태계 확대 본격화하는 애플...사용자 묶어두기 전략
이들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중심으로 혁신을 도모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이루려는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LG경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혁신 기술을 공개하고 다양한 기업들을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산업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반면 애플은 자신들의 독자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하면서 생태계의 영역을 점차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해 나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구글·애플, 10년 간 서로 다른 전략 펼치며 스마트폰 시대 주도
구글과 애플 두 기업은 지난 10년 간 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하며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다. 특징은 두 기업이 모바일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경쟁을 지속해 왔다는 점이다.
애플은 iOS를 중심으로 하드웨어에서부터 서비스에 이르는 생태계 전반에서 자신들이 주도하는 폐쇄적 생태계를 추구하며 성장해 왔다. 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개방하며 하드웨어 제조사,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운영해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이들 두 기업은 모바일 시대 이후 새로운 혁신 동력을 찾기 위한 또 다른 경쟁을 준비하기 시작한 상태다.
◇인공지능으로 대전환을 선언한 구글
구글은 올해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자사의 모든 역량의 중심을 인공지능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단순히 제품, 서비스 단위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수준이 아닌 구글 내 모든 연구, 개발의 중심을 인공지능에 두겠다는 것이다.
이에 구글은 우선 사내 선행 기술 개발을 담당해온 핵심 연구 조직인 '구글 리서치'를 '구글 AI'로 개편했다. 또 지금까지 구글 내 주요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해온 제프딘을 조직장으로 임명했다.
예컨대 구글은 인공지능이 마치 사람처럼 언어를 구사하며 실제 인간과 대화하는 '듀플렉스 기술'을 통해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본격적인 확산을 시도할 전망이다.
듀플렉스는 에약 서비스 뿐만 아니라 콜센터, 교육 등 우리 생활 속 폭 넓은 분야에 활용이 가능해 향후 기술 파급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생태계 확대를 본격화하는 애플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구글에 반해 애플은 iOS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핵심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기술 자체보다는 기술의 성공적 사업화를 통한 개발자들의 참여와 이러한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사용자 확보를 생태계의 핵심 가치로 생각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애플은 올해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iOS 기반의 모바일 생태계 강화를 강조했다. 자신들의 생태계 핵심인 iOS 완결성 제고를 통해 사용자 묶어두기를 목표로 삼았다.
아울러 애플은 애플워치를 통해 헬스케어, 피트니스 등 특정 영역에 대한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애플은 운동 기구 제조사와 협업해 애플워치의 활용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기업, 전략적 선택이 중요한 시점
상황이 이렇게 변화하자 구글, 애플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모바일 시대의 대응이 지난 10년 간 기업의 성패를 결정지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 기업들의 현재의 준비와 대응이 향후 기업들의 성과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승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이들 주요 기업들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거나 새로운 혁신 기술을 개발해 사업화를 도모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구글, 애플의 기술과 생태계에 단독으로 대응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은 구글, 애플이 새롭게 만들고 있는 생태계에 초기부터 빠르게 참여해 생태계 내 주요한 입지를 선점함과 동시에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과 같은 새로운 혁신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과 사업화를 통한 새로운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csy62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