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술의 발전과 미래 산업 예측 주제로 강연
산업·서비스·필드용 로봇 분류 시장 전망도 제시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생산성본부는 20일 오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산업용 로봇 글로벌 선두기업인 야스카와전기 츠다 준지 회장을 초청해 '로봇기술의 발전과 미래 산업의 예측'이란 주제로 CEO 북클럽을 열었다.
이날 북클럽에서는 국제로봇연맹 회장이기도 한 츠다 준지 회장이 글로벌 로봇 산업 및 기술 현황을 비롯해 인더스트리 4.0 시대 로봇 발전 방향 등을 공유하고, 인더스트리 4.0의 성공적 구현을 위한 방안도 제언했다.
츠다 준지 회장은 "전세계에 보급된 로봇이 현재 200만대에서 3년 후 300만대로 증가하는 등 로봇 보급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인더스트리 4.0에 따른 영향이다. 한국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산업용 로봇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츠다 준지 회장은 로봇을 산업·서비스·필드용 로봇으로 분류하고 분야별 시장 전망도 밝혔다.
츠다 준지 회장은 "현재 생산되는 로봇의 97~8%가 산업 로봇"이라며 "서비스 로봇은 화제성은 높으나 아직 비즈니스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 서비스 로봇이 갖춰야 할 기술 달성 수준이 높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드 로봇 분야와 관련해서는 "드론 등 어플리케이션과 결합하는 형태인 만큼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츠다 준지 회장은 일본의 인더스트리 4.0 방향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그는 "일본은 현장 상황에 맞춰 데이터를 관리하는 작업을 선행 한 후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추진하는 아래에서 위로 가는 방식의 인더스트리 4.0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클라우드, AI에서 ERP, PLM, 데이터 관리로 위에서 아래로 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독일과의 차별점을 설명하며 "산업 현장의 괴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더스트리 4.0을 구현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제조업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는 고객들 취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다음 세대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가 바로 커스텀메이드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계가 유연해야 하는데 여기에 로봇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동작의 다양성 확보, 속도 향상 등을 로봇 산업 도전 과제로 꼽았다.
강연에 이어 정갑영 연세대 전 총장을 좌장으로 츠다 준지 회장, 전남대학교 박종오 교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김경훈 PD가 참여한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전남대학교 박종오 교수는 "현재 로봇 시장은 산업 로봇이 주류로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는 서비스 로봇이 많이 활용되고, 성장할 것"이라며 "산업 로봇에서 전문 로봇, 전문 로봇에서 개인 로봇으로 로봇 시장의 주력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김경훈 PD는 "야스카와전기가 70년대 세계 최초로 서보모터를 만들며 디지털 시대를 준비한 것이 인상적이다. 현재 서비스 로봇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단계"라며 "아직 뚜렷한 시장 강자가 없는 서비스 로봇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이전의 야스카와전기와 같이 시장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츠다 준지 회장은 "아직은 관련 기능이 많이 부족한 상태지만 서비스 로봇은 돌봄이나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곳에 많은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며 "어디서 얼마만큼 활용될 수 있을지 로봇의 가치를 잘 생각하고, 이를 구체화 해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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