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민주당 후보로 2020년 대선출마 적극 검토

기사등록 2018/09/18 16:27:40

"만약 출마한다면 민주당 후보로"

"지금의 공화당과 거리 멀어"

【필라델피아=AP/뉴시스】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16.07.2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뉴욕 시장을 지낸 억만장자 언론 갑부 마이클 블룸버그(76)가 2020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은행에 대한 규제나 경찰의 불심 검문, #미투 운동 등을 포함한 진보적인 문제들에 있어 민주당과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백악관에 도전할 유일한 기회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NYT는 말했다.

 그는 이미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다시 장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8000만 달러(약 899억원)을 쓰기로 결정하는 등 민주당과 노선을 같이 하고 있다.

 민주당원이었던 블룸버그는 민주당 탈당 후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뉴욕 시장에 당선됐었고 이후 이후 다시 공화당에서도 탈당해 무소속으로 뉴욕 시장에 다시 당선됐다. 그는 현재 공화당에 대한 강력한 비난자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무소속으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것도 검토했었지만, 백악관에 입성하려면 주요 정당의 후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몇 달 내에 민주당 당원 자격을 얻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NYT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공화당원으로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너무나 많은 이슈에서 나는 오늘날 공화당이 있는 지점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면에서 민주당과 함께 하고 있는 말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공화당원으로서 출마할 수 있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만약 출마한다고 민주당원으로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인터뷰에서 언제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그는 "지금은 11월 6일 중간선거에 매진하고 있다. 그 이후에 (출마를)살펴보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정말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그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뒤집은 일이 많기 때문이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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