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대중문화, 유튜브 손 안에 있소이다

기사등록 2018/09/16 06:01:00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유튜브가 대중문화 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다. 뮤직비디오가 기반인 대중음악계뿐 아니라 영화계, 오프라인 공간인 공연계까지 영향권에 뒀다.
 
최근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빅뱅' 등 대표적 한류그룹들은 유튜브 계정 구독자 1000만명을 넘겨 유튜브의 '다이아몬드 크리에이터 어워즈' 주인공이 됐다. 유튜브는 일정 구독자 수를 넘긴 운영자에게 파급력을 인정하는 의미로 특별한 트로피를 선사한다. 계정 구독자가 100만명만 넘어도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평가 받는다. 10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즉 유튜버의 연간 수입은 10억원대로 알려졌다. 1000만명이 하나의 현상을 만들 수 있는 상징인 이유다.
 
유튜브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채널인 SM타운과 로엔엔터테인먼트의 K팝 채널인 1더K도 해외 팬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K팝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바이얼 마케팅의 파급력에 힘입어 전통 미디어를 제치고, 최고의 마케팅 툴로 이용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중에서도 유튜브는 페이스북, 아프리카TV,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세 이상 성인 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8%가 유튜브 사용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 이용자, 비이용자이나 유튜브 영상을 다른 경로를 통해 이용하는 사람들을 합치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94.2%가 유튜브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물을 접하는 것이 중요한 공연계도 유튜버를 적극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1월 내한공연하는 뮤지컬 '라이온 킹' 홍보사 클립서비스는 스타 유튜버인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를 통해 '라이온 킹'의 독특한 분장과 의상을 소개했다. 게임 유튜버 대도서관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의 DJ 정관용씨가 휴가를 간 사이 임시 DJ를 맡기도 했다. 전통 미디어의 가장 무게감 있는 프로그램이 잠시나마 유튜버에게 떨어진 것이다.

포럼의 강사로 나서는 유튜버도 있다. 유튜브가 국내에서 붐을 일으키기 전부터 국내 팬들에게 인기 유튜버로 이름을 알린 영국남자 조쉬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세계지식포럼 오프세션에 강연자로 나선다.

조쉬
조쉬는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가 2013년 영국으로 돌아가 개설한 '영국남자(Korean Englishman)' 채널로 스타가 됐다. 한국어가 능숙한 그는 친구 올리, 부인 국가비와 함께 다양한 비교체험을 하며 구독자 수를 늘렸다. 지난 4월에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홍보차 온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 등을 만나 한국 음식을 경험하게 했다. 조쉬와 올리는 이번 강연에서 '소통'을 인기 콘텐츠의 비결로 꼽는다.

대형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유튜브는 낯선 문화 콘텐츠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툴"이라면서 "음악, 영화, 드라마는 물론 다양한 문화 장르가 유튜버를 툴로 이용해나갈 것"이라고 봤다.

 realpaper7@newsis.com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