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의회, 독재자 프랑코묘 이장 가결

기사등록 2018/09/14 10:37:38

보수 국민당 "헌재에서 위헌여부 가리겠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스페인 의회가 13일(현지시간)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묘의 이전을 가결했다.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는 이날 의회에서 실시된 표결에서 찬성표 172표, 반대 2표, 기권 164표로 프랑코 묘 이전안이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당 등 좌파계열 정당 소속 의원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진 반면 국민당 등 보수 정당들은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졌다. 반대표 2표도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코 사후 43년간 이어져 온 그에 대한 논쟁이 묘 이전으로 더욱 격화될 수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민당은 묘 이전안이 의회에서 가결됐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프랑코의 유해는 올 연말 쯤 파내져 다른 곳으로 이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장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939년 수 만명이 사망한 내전 승리 후부터 1975년 왕실 복원 및 공화 민주정 출범 때까지 36년 동안 스페인을 다스렸던 독재자 프랑코는 생전에 수도 마드리드로부터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에스코리알에 '전몰자의 계곡'이라는 이름의 추모탑과 웅장한 영묘를 세웠다. 그리고 그 자신도 이 곳에 묻혔다.

 '전몰자의 계곡'에는 프랑코 뿐만 아니라, 내전 당시 사망한 약 3만3000명의 유해가 묻혀있는데 대부분은 프랑코를 위해 죽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프랑코로부터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사망한 사람들의 유해도 있다. 이들의 유해는 '무명'으로 합장돼있다.

'전몰자의 계곡' 참배객은 지난 8월 약 6만명으로, 월 최고기록을 세웠다. 프랑코 묘 이장이 현실화되기 전에 찾아온 지지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그의 묘 앞에서 파시스트 식 경례를 했다고 NYT는 전했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