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닐 스티븐슨 '세븐이브스3: 5천 년 후'·권무언 '신의 대리인, 메슈바'·김홍정 '의자왕 살해사건: 은고'

기사등록 2018/09/14 14:40:58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세븐이브스3: 5천 년 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이 3부를 마지막으로 완간됐다. "달이 폭발했다"로 시작해 5000년이라는 시간의 경과를 담아낸 소설이다. '세계의 해체와 재건, 인류의 재탄생'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우주물리학, 양자역학, 로켓공학, 로봇공학, 인공지능, 생물학, 유전공학, 철학, 문화인류학, 심리학, 정치학 등 방대하지만 검증 가능한 이론들이 정교하게 맞물려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어느 날 아무런 징후도 이유도 없이 달이 폭발하고, 지구는 2년 뒤 거대한 운석들이 수천 년 동안 폭풍처럼 쏟아져 내리는 하드레인을 마주하게 된다. 결국,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모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인간들은 인류의 보존을 위해 노아의 방주와 같은 우주선에 인류를 대변할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을 태워 우주로 보낼 계획을 수립한다. 그러나 우주 정거장도 은하계의 잇따른 재해를 피해갈 수 없었고 많은 사람들, 특히 많은 남자 사상자가 발생한다. 마침내 평정을 되찾았을 때 단 7명의 인간만이, 그것도 모두 여자들만(seven eves) 살아남는다. 그로부터 5000년 후, 7개의 종족으로 나뉜 30억 명의 인간들이 또 한 번 미지의 세계를 향해 대담한 여정에 나선다. 송경아 옮김, 420쪽, 1만6000원, 북레시피
◇신의 대리인, 메슈바
 
권무언씨 장편이다. 목회자와 대형교회의 빛과 그림자를 정면으로 추적한 작품이다. 송파의 한 아파트, 순찰을 돌던 경비에 의해 60대 후반의 남자가 아파트 잔디에 떨어져 죽은 채 발견되었다. 남자는 대성교회의 수석장로 김일국이었다. 그의 자살은 교회 사람들에 의해 지병으로 별세한 것으로 처리된다. 이야기는 대성교회 담임목사인 명수창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른다. 30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대성교회는 명수창 목사의 선언으로 한국 최고의 성전을 짓기로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김일국 수석장로는 명수창 목사의 측근인 심종수 장로로부터 비자금 장부를 넘기라는 압박을 받기 시작한다. 김일국 자살사건을 추적하던 우종건 기자는 대성교회가 10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을 알아내고 기사화한다. 대형교회 장로의 죽음을 단초로 메가처치의 타락과 목회자의 일탈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양심의 지진계 바늘은 사건의 진앙지를 향하게 된다. 권씨는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허구"라며 "설령 실제 인물과 유사한 점이 많다 하더라도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 실존하는 인물 중 이 책에서 언급한 인물을 창조하는 데 있어 모델이 된 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많은 진실을 담고 있다. 늘 그렇듯 나의 상상력은 현실을 벗어날 수가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현실은 이 책보다 더 심하고 더 역겹다." 436쪽, 1만5000원, 나무옆의자
◇의자왕 살해사건: 은고

김홍정씨 장편소설이다. 백제의 마지막 왕비 '은고'를 백제의 운명을 손에 쥔 강력하고도 매혹적인 여인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남부여 654년, 의자왕의 대부인 은고는 원로귀족인 좌평 흥수를 타파하기 위해 해루 장군에게 좌평을 사구부 옥에 가두도록 명한다. 그녀는 노회한 귀족들을 견제하고 젊은 장군들을 기용해 싸움에서 이기는 등 왕권을 강화하며 대개혁을 이끌어간다. 660년 여름, 당의 장수 소정방과 서라벌 장군 김인문이 이끄는 13만 대군이 덕물도로 침략하며 남부여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포로로 끌려간 낙양성에서 은고는 대부여의 혼을 지키고자 결성된 비밀조직 '거믄새'와 함께 패망한 백제 부흥을 위해 계략을 짜기 시작한다. 소설은 대왕 의자를 비롯해 은고와 50여 명의 신하, 1만2000여 명의 백성이 낙양성에 포로로 끌려간 '이후의 이야기'를 새로운 상상력으로 펼쳐 보인다. 362쪽, 1만4000원,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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