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지하1층 전체에 서울 최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개관
15년 정비사업 과정서 발굴된 생활유물 1000여 점 원위치 보존
16~17세기 가옥 실제크기·VR영상 등으로 복원…직접 체험 가능
도심 개발·보존 공존 유도 첫 사례…'공평동 룰' 확산의 첫 사례
이날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승효상 대통령 소속 건축위원회 위원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연면적 3817㎡인 서울 최대 규모 유적전시관이다.
건물 지하 1층 전체가 조선 한양부터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의 흔적과 유구·유물을 원 위치에 고스란히 보존한 살아있는 '현장 박물관'에 해당한다.
전시관에는 각 구역별로 마련된 진열장과 유구 위에 2015년 당시 발굴된 유물 총 10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인근 청진동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 20점도 함께 전시됐다.
청동으로 만든 삼족화로, 청동거울, 조선 전기 무신인 구수영의 패찰 등이 전시돼 있어 당시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전시관의 핵심 콘텐츠는 각각 다른 형태의 가옥 3채(전동 큰 집, 골목길 ㅁ자 집, 이문안길 작은 집)를 다른 방식으로 복원해 조선 한양의 집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남은 건물 터와 과거 실제 가옥을 비교해보고 당시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다.
'골목길 ㅁ자 집' 터에서는 VR(가상현실) 영상기기를 착용해 디지털로 복원된 집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또 '이문안길 작은 집'은 집터 내에 실제와 동일한 크기로 재현해 생생감을 더하고 있다.
우선 '개발과 보존의 상생'의 공간에서는 공평지구의 개발 과정에서 시가 정립한 '공평동 룰'을 통해 개발과 보존의 상생 방향을 조명한다.
'조선시대 견평방'을 통해서는 조선 한성의 행정구역(한성부 중부 8방) 중 하나로 시전, 궁가, 관청 등 다양한 시설과 계층이 혼재됐던 견평방의 형성과 도시구조를 가채롭게 확인할 수 있다.
'근대 공평동' 공간에서는 조선시대 견평동에서 근대 공평동으로의 변화상을 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건축가 박길룡과 항일여성운동단체인 근우회의 영상을 통해 근대시대 출토 유물 등으로 도시구조의 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시유적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사대문 안 서울 도심의 도시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아카이브로 구축하고 도시유적 발굴지도로 한 눈에 볼 수 있다.
시는 2015년 사대문 안 공평동 정비사업 중 대단위로 발굴된 도로와 골목, 집터 같은 매장문화재를 원 위치에 전면 보존하면서도 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 사업시행자의 손실을 보전했다.
시는 이러한 방식을 '공평동 룰(Rule)'로 명명하고, 향후 도시개발에서 발굴되는 매장문화재에 대한 관리원칙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의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1월1일은 휴관한다.
박원순 시장은 "2015년 공평동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선 한양에서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도시 서울의 골목길과 건물터가 온전하게 발굴됐다"며 "서울시의 결정과 민간 사업시행자의 협력으로 도시유적과 기억을 원래 위치에 전면적으로 보존해 도시박물관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이는 역사도시 서울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도시정책의 선례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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