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린란드에 공항건설 투자 미국 반대로 무산..."전략 속셈 경계"

기사등록 2018/09/11 16:38:57 최종수정 2018/09/11 17:12:59
댄마크령 그린란드에 있는 미군 레이더 기지댄마크령 그린란드에 있는 미군 레이더 기지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이 북극권에 있는 세계 최대 섬 그린란드의 공항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추진하던 전략적인 투자가 미국과 덴마크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스프투니크 통신과 디펜스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교통건설(CCCC)이 36억 덴마크 크라운(약 6325억원) 규모 그린란드 공항 확충공사에 참여하려는 것을 안전보장상 이유를 들어 제지했다.

중국교통건설은 중국 국무원 국가자산위가 관리하는 중앙기업으로 세계은행이 지배구조의 불투명을 들어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덴마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며 그린란드에는 미국의 영구 주둔기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국유기업이 그린란드에 진출하는데 대해 그간 덴마크와 미국은 안전보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클라우스 요르트 프레데릭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중국은 여타 국가처럼 모두 세계 경제의 참여자로서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다만 중국교통건설의 그린란드 공항 투자 경우 경제 이외의 다른 목적을 갖고 있다면 당연히 크게 조심하고 경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근년 들어 중국기업은 자원이 풍부한 그랜랜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이중에는 그린란드에 묻힌 희토류, 우라늄, 철광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 포함됐다.

중국의 이런 분야에 대한 투자는 그린란드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현지에서도 크게 환영하고 있다.

다만 전략적인 측면에서 보면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나토와 미국의 전략적 포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계감을 사왔 다.

2016년 중국 업체는 그린란드에 있는 옛 미군기지 부지를 매수하려다가 덴마크 정부의 개입으로 불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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