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인들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돌출입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퉁명스럽고 세련되지 못한 이미지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화난듯한 이미지와 발음 문제, 부자연스러운 느낌 등으로 면접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 평상시 외모 콤플렉스로 자신감 저하 및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돌출입은 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잇몸뼈나 턱 자체가 돌출된 경우 구강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야기할 수 있는데 구조적인 문제를 동반한 증상은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조속히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자신의 상태를 잘 살피면서 돌출입을 유발하는 일상생활 속 습관을 개선하고 원인과 형태를 정확히 파악해 개인별 적합한 개선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돌출입은 말 그대로 입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는 증상이다. 흔히 돌출입은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더 많다. 이는 동양인의 대다수는 접시형, 평면적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이나 치아가 나와 보인다.
이러한 돌출입은 선천적으로 상악·하악의 기형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일상 속 잘못된 생활습관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체 골격은 성인이 되면서 성장을 멈추지만 얼굴뼈를 형성하는 턱관절 등은 성인이 된 후에도 움직임이나 생활습관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돌출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습관으로는 턱을 괴는 것이다. 턱관절과 치아는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한쪽으로만 턱을 괼 경우 턱관절에 무리가 오고 균형이 무너지면서 안면비대칭과 치아의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다. 또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입으로 호흡하는 구강호흡이 장기간 지속되면 치아 구조를 바꾸고 턱관절에 무리를 줘 얼굴 전체 근육과 치열에 변화를 가져온다. 입술을 자주 물거나 빨게 되는 경우는 윗앞니가 더 나오게 되며 특히 아랫입술을 빠는 행동은 돌출입을 더욱 심화시킨다.
돌출입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통해 1차적인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우선 이마를 기준으로 측면 얼굴에 수직 기준선을 그렸을 때 윗 입술이 10~15도 이상 나와 있으면 돌출입으로 진단한다. 또 무의식중에 입이 항상 벌어지는 경우,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노출되는 경우, 입을 다물고 있으면 입과 턱 주변이 어색하고 턱 끝에 주름이 잡히는 경우, 턱 부위가 빈약해서 무턱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도 돌출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돌출입은 심리적인 콤플렉스도 유발하지만 구조상 치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저작 기능 문제와 발음이 새는 등 일상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오 원장은 "돌출입은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아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유독 많은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이 고스란히 입으로 들어갈 수 있어 구강건조증은 물론 편도염 등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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