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콘이 훔친 '한미FTA 파기' 통보문 보니..."미국에 최선이익 아냐"

기사등록 2018/09/07 16:23:38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상에서 훔쳤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기 통보문 초안 사본이 공개됐다.
 
CNN은 6일(현지시간) 밥 우드워드의 저서 '공포(Fear)'를 인용해 문제의 통보문 초안사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서한은 2017년 9월 5일자이다. 수신인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으로 돼있고, 발신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병기돼있다. 통보문 상단에는  '결정 전(pre-decisional)/심의 중(deliberative)'이라고 씌여 있다.

통보문 내용은 "현재 형태의 한미FTA는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최선 이익에 있지 않다. 따라서 협정의 24.5조에 따라 미국은 협정을 종료하기를 희망한다는 통보를 보낸다. 앞서 언급한 24.5조에 따라, 협정은 통보가 이뤄진 날로부터 180일내에 종료된다. 이 기간동안 미국은 한국과 함께 양국과 관련된 경제이슈들을 협상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이다.

우드워드의 책에 따르면, 콘 당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통보문에 서명하지 못하도록 미리 빼돌렸다고 주변 동료들에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서가 없어진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책에서 백악관 보좌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파기 통보문을 진짜로 한국에 보낼까봐 걱정했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북한이 발사하는 미사일을 수초내에 포착해낼 수있는 비밀 미국 프로그램이 위험에 처하게 될까봐 두려워했다고 지적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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