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전날 중국과 장기적인 협력을 위해 수십 억 달러를 투자, 광둥성에 대규모 유화단지와 LNG 기지를 조성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번에 엑손모빌과 미국산 LNG 수입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막대한 무역적자를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는 전략을 노린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엑손모빌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광둥성을 방문해 리시(李希) 성 당서기 등과 만나 관련 합의문서와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시에 원유를 정제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콤비나트를 건설해 2023년 가동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합성수지 원료인 에틸렌을 연간 120만t 제조하는 설비, 비닐봉지 등에 쓰는 폴리프로필렌 생산설비,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하는 폴리에틸렌 공정설비 등을 세운다.
엑손모빌은 "중국의 화학품 수요 성장을 기대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5년까지 엑손모빌은 화학 분야에 20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석유제품 의존에서 벗어나 부가가치 높은 유화제품을 통합 생산해 수익성을 높일 생각이다.
중국은 2020년대 전반에 에틸렌계 화학제품만으로 국한한 수요가 50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전체의 30% 이상이다.
가열하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응해 중국 정부는 지난달 LNG에 25%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공표했다.
중국에는 미국이 LNG의 중요한 조달처인데 수용 능력을 확대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미국산 LNG 수입이 늘어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를 삼은 대미 무역적자를 상당 폭 감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에게 중국은 멕시코,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LNG를 많은 수입하는 나라이다.
앞서 독일 대형 화학업체 BASF는 지난 7월 광둥성에 100억 달러를 들여 100% 외자출자 화학단지를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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