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사태, 입시제도 한계 드러낸 상징적 사건"

기사등록 2018/09/07 14:47:23

"내신 비리, 불신 키워…정시 비중 늘려야"

【서울=뉴시스】 7일 오전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험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18.09.07 (사진 =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제공)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시민사회단체가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 사건을 대입제도를 바꿀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7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태는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내신비리가 아닌 입시제도의 모순과 한계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입시비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내신 시험은 수많은 교사들의 시험 출제를 일일이 감시·감독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리가 은밀하게 자행될 경우 적발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내신 성적이 입시 당락과 직결되는 구조에서는 대입 수시가 늘어나면서 비리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드러나지 않은 내신 비리가 많다고 인식하고 있어 불신도 큰 상황이다"라며 "내신에 대한 믿음이 얕은 상태에서 지금과 같은 수시모집 비율과 학생부종합전형을 유지하기보다는 정시 비중을 늘려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내신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엄벌을 촉구했다.
 
 숙명여고는 지난 7월 이후 전 교무부장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딸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쌍둥이 자매의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성적이 급상승해 둘 다 전교 1등을 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내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의혹과 관련한 특별감사를 벌여 시험문제가 유출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학교와 전 교무부장 주거지, 쌍둥이가 다닌 전문 수학학원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의혹의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s.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