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절 열병식에 ICBM 등장해도 북미협상 영향 없을 듯" 美전문가

기사등록 2018/09/07 11:37:34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 70주년 열병식을 9일 보도했다. 2018.02.09.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오는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축하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열병식에 대규모 병력이 동원되기는 하지만, 남북한 정상회담 및 북미 협상을 의식해  ICBM을 동원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열병식 훈련 장소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에 ICBM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한 바있다.

하지만 9.9절 열병식에 ICBM이 등장한다고 해도 비핵화 협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북한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군사적 역량을 자랑해왔기 때문에, 특별한 입장변화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전직 외교관인 민타로 오바는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ICBM이 동원된다 해도, 미국은 이를 또다른 북한의 프로파간다이자,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침착하게 받아들이는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군사적으로)강력하며, 스스로 지킬 수있고, 핵보유국이라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이번 9.9절 열병식에서도) 그 것이 가장 큰 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협상에 타협하기 위해서 이번 열병식에서 뭔가를 한다면, 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열병식에서 뭔가를 보고 북한과의 협상을 계속하지 않는 이유로 삼는다면 (오히려) 놀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매세추세츠공대(MIT)의 비핀 나랑 교수는 북한이 이번 9.9절 열병식에서 "우리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핵운반시스템을 공개하는게  가장 도발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나는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할 의사가 없으며, 새로운 장난감도 가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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