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서 사드 철수·포틀랜드 배치 지시" 우드워드

기사등록 2018/09/07 10:41:43

트럼프, 맥매스터에게 "한국이 사드 비용 지불했냐"고 물어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해 욕설도..."당장 빼내라"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분수대 앞에서 열린 사드 반입 저지투쟁 1년, 부지공사 강행규탄 기자회견에서 사드철회 평화회의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4.2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한국 대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드가 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 부편집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 백악관 안의 트럼프'를 인용해 위와같이 보도했다.

 미국은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한이 발사할 중·단거리 미사일들로부터 한국과 주한미군 및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사일들을 격추시킬 수 있는 사드의 한국 배치를 결정했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 및 핵 위협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보호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결론내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데 따른 이점(利點)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이에 대해 "끔찍한 거래"(terrible deal)라고 말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H R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당시)에게 "한국이 사드 배치 비용을 지불했느냐"고 물었고 "미사일 방어망 운용과 관련한 비용은 미국이 부담하는 것으로 돼 있다"는 맥매스터 보좌관의 대답에 또다시 그 이유를 따져물었다.

 맥매스터는 "한국이 99년 간 무상 임대로 토지를 제공하는 대신 미국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격분해 사드가 어디에 배치되는지 봐야겠다며 지도를 통해 위치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 부지가 포함된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해 "이곳은 염병할 곳(s*** land)"이라고 말한 뒤 "끔찍한 거래다. 누가 이러한 협상을 했느냐? 어처구니 없다. 사드를 철수시켜라. 나는 이곳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자신의 신간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사드를 운용하려면 10년 간 100억 달러(11조235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는 미국에서도 대단한 액수이다. 젠장(F*** it)! 지금 당장 사드를 한국에서 빼내 포틀랜드에 배치해라"고 말했다.

 사드는 지금도 한국에 배치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위와같은 태도가 한국으로 하여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응하게 만드는 양보를 이끌어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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