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문정인 "대북 특사단, 100% 이상 성과 거둬"

기사등록 2018/09/06 20:46:47

"김 위원장,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아"

"美, 北에 인센티브 보내면 北 더 빠르게 움직일 것"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문정인 ★ 홍익표 대담 북콘서트 ‘평화의 규칙’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홍익표 의원과 박수를 치고 있다. 2018.09.0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이재은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한 대북특사단 방북과 관련해 "100% 이상의 성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평화의 규칙' 북콘서트에서 '대북특사단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미국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회의감이 생기니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거짓말한 것 아니냐'는 게 워싱턴의 분위기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의용 특사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확인해준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 1~3조 이행 문제에 대해 북한에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의사표명을 했다"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공동경비구역 비무장, 비무장지대 경계초소 GP를 뺀다는 등 우리보다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주장하는데 전쟁이 확전될 때 비무장지대 또는 서해 쪽에서 남북한 재래식 군 충돌이 일어나고 그게 통제가 안 된 상태에서 확전되면 핵전쟁으로 갈 수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핵무기를 없애는 것 못지않게 재래식 충돌을 막는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무장지대, 서해에서 우발적 충돌이 생기면 확전 가능성이 있어서 이걸 막는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이 중요한 건데 우리 정부가 제안한 것에 북한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이번 특사단이 갔을 때 명확히 드러났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문 특보는 김 위원장에 대해 "예측불허하고 판을 깨는 지도자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봤을 때 김 위원장이라고 하면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그걸(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인 성격)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문정인 ★ 홍익표 대담 북콘서트 ‘평화의 규칙’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홍익표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9.06.since1999@newsis.com
  이어 "다른 지도자와 같고 남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이야기한 과정에서 느낀 것은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또 "젊은 지도자니까 정책 현안 이해도도 빠르고 남에 대한 배려도 있고 결단력도 있다"며 "서구 언론에서 비친 김정은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달랐다"고 했다.

 문 특보는 '비핵화 협상이 쇼라고 한다'는 사회자의 지적에는 "전반적인 흐름으로 봐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가 있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풍계리 지하핵실험의 경우 특사단에 갔을 때 완전히 폐기했다고 하고 미군 유해도 보냈다.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히 노력했다"면서도 "미국이 이런 걸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고 미국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서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는 것에 부흥하고 인센티브를 보내면 북한은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에는 잘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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