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아"
"美, 北에 인센티브 보내면 北 더 빠르게 움직일 것"
문 특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평화의 규칙' 북콘서트에서 '대북특사단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미국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회의감이 생기니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거짓말한 것 아니냐'는 게 워싱턴의 분위기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의용 특사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확인해준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 1~3조 이행 문제에 대해 북한에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의사표명을 했다"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공동경비구역 비무장, 비무장지대 경계초소 GP를 뺀다는 등 우리보다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주장하는데 전쟁이 확전될 때 비무장지대 또는 서해 쪽에서 남북한 재래식 군 충돌이 일어나고 그게 통제가 안 된 상태에서 확전되면 핵전쟁으로 갈 수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핵무기를 없애는 것 못지않게 재래식 충돌을 막는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무장지대, 서해에서 우발적 충돌이 생기면 확전 가능성이 있어서 이걸 막는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이 중요한 건데 우리 정부가 제안한 것에 북한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이번 특사단이 갔을 때 명확히 드러났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문 특보는 김 위원장에 대해 "예측불허하고 판을 깨는 지도자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봤을 때 김 위원장이라고 하면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그걸(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인 성격)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문 특보는 '비핵화 협상이 쇼라고 한다'는 사회자의 지적에는 "전반적인 흐름으로 봐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가 있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풍계리 지하핵실험의 경우 특사단에 갔을 때 완전히 폐기했다고 하고 미군 유해도 보냈다.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히 노력했다"면서도 "미국이 이런 걸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고 미국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서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는 것에 부흥하고 인센티브를 보내면 북한은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에는 잘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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