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특사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성과에도...개성공단기업들 "답답할뿐"

기사등록 2018/09/06 19:30:43
【파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2018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27일 오후 경기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뒤 개성방향 출입문이 닫혀 있다. 2018.04.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가 이번달 14일로 점쳐지는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착잡한 심정을 내비췄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6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답답하다. 그저 지켜볼 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가적 차원에서 공동사무소의 개소는 분명 좋은 일이지만, 입주기업 입장에서는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신한용 회장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후 만들어진 (개성공단 재가동)TF 회의도 중단했다. 얘기할 거리가 있어야 회의도 하는 거 아니냐"며 "그저 한달에 한번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회의만 간간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남북 정상회담 이후 꾸려진 재가동TF는 지난달 6일 6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협회 측은 재가동 이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종잡을 수 없어 향후 회의 일정조차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도 "김이 빠졌다. 북미정상회담 직후 곧 될 것처럼 하더니, 우여곡절이 너무 많았다"며 "폼페이오가 방북을 취소하는 것 을 보며 쉽지않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이뤄지는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 위치한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 관계자들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붙이고 있다. 2018.04.27. park7691@newsis.com

 입주기업들의 이 같은 반응은 반복되는 미국과 북한의 긴장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는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판문점 선언에서 시작, 6월 초 합의를 거쳐 설치 장소에 대한 검토까지 언급됐다. 하지만 두달가량 북·미 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달 2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까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입주기업들은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소식에도 '핑크빛' 미래만을 예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색과 완화를 반복해 북미 관계가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사실상 연락사무소와 공단의 재가동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하지만 사무소의 설치 장소가 개성공단 내로 예상되고 있고, 이는 남북경협을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다.

  기업들은 잇따라 유보되는 방북 허가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협회 관계자는 "당장 재가동이 어렵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다. 다만 전 정부와 달리 현 정부는 재개 의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음에도 이쪽 의지만 갖고 되는게 아니라는 것에 답답하다"며 "방북 자체는 대북제제와 무관한 외교적 문제다. 도시락이라도 싸가서 보겠다는 것이 우리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나마 정상회담 이전에 (사무소)개소식이 잡힌 것이 진전됐다고 본다"며 "정부 입장은 이해하지만, 미국과 북한의 눈치만 보지말고 방북을 위한 전략적인 자세를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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