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열병, 헤이룽장성 등 6개성으로 확산..."방콕서 9개국 대책회의"

기사등록 2018/09/05 18:40:3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에서 지난달 1일 처음 발생해 중부 허난(河南)성과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성 등지로 전파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최북단 헤이룽장성까지 퍼졌다고 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이날 헤이룽장성 자무쓰(佳木斯)시 소재 양돈장에서 돼지 39마리가 돼지열병에 걸렸으며 이중 12마리가 폐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중국 6개성으로 번지는 등 확산 일로에 접어들었다.

농업농촌부는 중국동물역병예방통제센터 보고를 인용해 자무쓰시 창칭(長靑)향에 있는 양돈장에서 돼지열병이 발병했다고 설명했다.

돼지열병 확진 판정 후 농업농촌부는 전담팀을 헤이룽장성 현장으로 급파해 봉쇄, 살처분, 무해화 처리, 방역소독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8월 초 랴오닝성 선양(瀋陽)시 선베이(瀋北) 신구 소재 양돈장에서 시작한 돼지열병은 당국이 연달아 살처분를 실시하고 운송 금지 등 조치를 취했지만 초동 방역에 실패했다. 

돼지열병은 지난달 14일에는 허난성 정저우(鄭州)로 남하해 정저우 시정부가 16개 방역 구역을 설치하고 6주간 봉쇄 조치를 취했다. 

헤이룽장 자무쓰(佳木斯)시 탕위안(湯原)현 허리(鶴立)진에서 허난성 정저우 솽후이(雙匯) 도축장으로 실려온 돼지 260마리 가운데 30마리가 돼지열병에 감염돼 폐사했다고 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인체에는 옮기지 않지만 돼지와 멧돼지가 감염하면 출혈열을 일으켜 수일 안에 폐사하게 된다. 

2007년 조지아에서 다시 발병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동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번졌고 지난해 러시아와 몽골 국경까지 동진했다. 

중북 접경인 랴오닝성에서 발병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중동부로 퍼져나감에 따라 한반도로 전파할 리스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중국에서 확산하는 돼지열병이 다른 국가로 옮겨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태국 방콕에서 소집했다.

창궐지인 중국을 비롯해 한국 등 아시아 9개국의 돼지열병 전문가들이 5~7일 돼지열병 확산을 저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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