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지지율 31%로 추락…가장 인기없는 대통령 등극

기사등록 2018/09/04 22:39:15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스페인에 민간 구조선박 아쿠아리우스호에 타고 있는 630명의 난민 가운데 프랑스행을 희망하는 난민들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했다고 스페인이 16일 밝혔다. 2018.6.16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15개월만에 프랑스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 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주간지 파리마치 및 수드라디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7월보다 10%포인트 추락한 31%에 그쳤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은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취임 15개월 기준 지지율보다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불만을 갖는 동시에 마크롱 대통령이 펼치는 정책에 프랑스의 비전이 없다고 평가했다. 78%는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국민의 걱정에 공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18~24세 응답자 중 72%가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레더릭 다비 Ifop 소장은 "이 결과는 마크롱 대통령의 지난 여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보여준다"며 "마크롱에게는 끔찍한 휴가 복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마크롱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지는 담당 보좌관 알렉상드르 베날라가 노동절 시위에서 시민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환경주의자이자 탈원전주의자로 명성이 높은 니콜라 윌로 환경장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여파로 보인다.

 내각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았던 윌로 전 장관은 지난달 31일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환경 문제에 대해)혼자 밀어붙이고 있는 느낌이었다"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15개월의 임기 동안 정부가 환경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아 겨우 작은 발걸음만 내딛을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는 "우리 지구를 다시 아름답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마크롱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됐다.

 심지어 4일 올림픽 펜싱 챔피언 출신 로라 플레셀 스포츠부 장관까지 사임을 발표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준비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플레셀 장관의 측근은 AFP통신에 "사임은 개인적인 이유"라며 "보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Ifop와 파리마치 및 수드라디오는 지난달 30~31일 양일간 10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오차범위는 ±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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