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브렉시트 반사이익…유럽 금융허브로 급부상

기사등록 2018/09/03 18:08:33

투자관리 부문 인력 지난 한해동안 10%↑

【브뤼셀=AP/뉴시스】도미니크 랍 신임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왼쪽)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07.20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유럽의 소국 룩셈부르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유럽의 새로운 금융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내년 3월로 예정된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유럽고객들을 잃지 않기 위한 대비책으로 영국 이외의 다른 유럽 국가로 본사를 옮기거나 지점을 신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중 룩셈부르크가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브렉시트 데드라인(2019년 3월 29일)이 다가오면서 영국에 있던 자산운용사들이 유럽대륙의 도시들로 이전을 하고 있다면서, 이중 룩셈부르크가 새로운 금융허브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룩셈부르크 금융 당국인 CSSF가 지난 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관리 부문에 종사하는 인력은 지난해 4513명에서 4969명으로 10.1% 정도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CSSF는 이는 룩셈부르크의 기존 자산운용사들이 직원 채용을 늘리고 있는데다 새로운 금융업체들이 룩셈부르크로 이전을 하면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밝혔다.

 CSSF는 지난해 룩셈부르크에서는 15개 자산운용사들이 신규 허가를 취득하고, 5개사는 등록을 취소함으로써 자산운용사는 총 306개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 재무부 산하기관인 ‘룩셈부르크 포 파이낸스(Luxembourg for Finance)’의 최고경영자(CEO)인 니콜라스 마켈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브렉시트 계획에 있어서 큰 획을 긋는 해였다. 그러나 대부분 실질적인 이행은 올해 시작됐다. 우리는 올해 더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룩셈부르크와 더블린, 파리,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등 유럽도시들과 런던을 대체하는 금융허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FT는 자산운용 부문은 더블린과 룩셈부르크가 막상막하의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이 뒤를 잇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M&G 그룹은 룩셈부르크에 법인을 설립했다.  M&G 룩셈부르크 법인은 30명 가량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다른 영국계 자산운용사 주피터 에셋 매니지먼트도 룩셈부르크 지부를 열고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Columbia Threadneedle), 야누스 핸더슨, MFS, 티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 등도 룩셈부르크 사업부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FT는 지난 2016년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의 자산 운용사들은 인력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반명 룩셈부르크와 파리 등 유럽대륙 도시들은 인력채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켈은 브렉시트의 결과로 룩셈부르크에 은행과 보험, 자산 관리 분야에서 3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angjo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