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내년부터 알코올 음료 판매…개장 이후 최초

기사등록 2018/09/02 14:19:31

내년 개장 '오가스 칸티나'에서 맥주, 와인, 칵테일 등 판매

그동안엔 회원제 클럽에서만 술 팔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디즈니랜드가 1955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일반 성인 입장객들에게 알코올 음료를 판매한다.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디즈니랜드는 지난 30일 블로그를 통해 2019년 개장하는 '스타워즈 갤럭시 엣지' 테마파크에 있는 주점 '오가스 칸티나(Oga’s Cantina)'에서 "성인들을 위한 주류(libations)"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칸티나는 '스타워즈'에서 주점이자 만남의 장소로 그려지는 곳이다. 1977년 개봉한 첫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와 오비완 캐노비가 처음 만난 곳이 모스 아이슬리 칸티나였다.

 디즈니랜드의 '무알콜' 정책은 1955년 개장 이후 유지해온 하나의 전통이었다. 창업주인 월트 디즈니가 디즈니랜드를구상할 때 건전하고 아동 친화적인 장소가 되길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코올 음료 판매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가 점점 늘어나고 주류를 판매하는 경쟁 테마파크가 늘어나면서 디즈니랜드도 점차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디즈니랜드 내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은 비공개 회원제 레스토랑 '클럽33'이 유일했다. 이곳은 회원 연회비가 10만 달러가 넘는다. 내년부터는 오가스 칸티나에서 일반 성인 방문객들도 맥주, 와인,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오가스 칸티나는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서 모두 문을 열 예정이다.

 이같은 변화에 대한 대중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역사적으로 디즈니랜드는 술을 통제해왔지만 최근 몇년 동안은 점점 더 약화되고 있다"며 "내가 가장 보고싶지 않은 것은 술취한 사람들이 '매직 킹덤'을 어슬렁거리는 것"이라고 적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나는 디즈니랜드에서는 꽤 강경한 전통주의자가 되는 경향이 있지만 알코올 판매는 불가피하다"며 "솔직히 말하면 오래 전에 이뤄졌어야할 일"이라고 반론을 폈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