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양 특사' 규모는?…"조금 더 논의"

기사등록 2018/08/31 18:32:41
【성남=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 3월6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8.03.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성사시키기 위해 대북특사를 평양에 파견한다. 교착 상태의 한반도 정세에 활로를 뚫기 위한 '키맨'을 누가 맡을지 주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북특사 규모 등에 관한 질문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으로 협의할 예정"이라며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 13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한 고위급회담에서 '9월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물밑에서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북이 이날 오전 판문점채널을 통해 내달 5일 특사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한 만큼 어느 급에서 만나 정상의 의중을 전달할지 등에 관한 세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대변인은 특사단이 누구를 만나게 되느냐는 질문에 "내심 생각하는 바는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특사단의 대략적인 일정 등이 결정되면 그에 맞춰 특사단의 급과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3월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수석특사를 맡았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특사로 동행했다.

 당시 특사단은 방북 첫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특사단과의 면담이 끝난 후 곧바로 만찬을 이어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만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함께했다. 특사단은 1박2일 일정을 마치고 귀환했다.

 3월 특사단은 북측이 평창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김 제1부부장을 특사단으로 파견한 데 따른 답방 성격도 없지 않았으나, 비핵화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판문점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특사단도 평양 정상회담 관련 일정을 확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견하는 것인 만큼 정 실장을 필두로 유관부처 고위 관계자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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