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장거리 통근 직장인 54%, 출퇴근길서 업무…근무로 봐야"

기사등록 2018/08/31 17:24:30

"직장인 근무시간 사실상 연장"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영국에서 지하철과 전철을 이용해 장거리를 통근하는 직장인 54%가 출퇴근길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근무시간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 잉글랜드 대학 연구팀은 이날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되고 열차의 와이파이 설치가 늘면서 통근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이 사실상 연장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장거리 통근자 중의 54%, 단거리 통근자의 36%는 열차 안에서 업무용 이메일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관련 내용을 전송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지하철이나 전철을 이용해 런던을 오가는 승객 5000명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약 40주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줄리엣 제인 박사는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 인터넷 접근이 용의해지면서 직장생활과 개인생활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면서 "통근길에서 일하는 시간도 근무시간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관리자협회의 제이미 커 연구원도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업무 유연성의 증대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더 긍정적으로 바꿔놓았지만 반면 스트레스와 생산성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와 연관된 당국의 규제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부연했다.

 반면 연구 대상 중 일부는 "통근길에서 할 일을 끝내, 저녁에 집에서 하지 않게 됐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설문자는 "하루를 정리하고 긴장을 풀거나 일을 지속하거나 열차에서의 시간 대부분에 대한 선택은 내가 한다"고 밝혔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