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피해자모임 요구 수용

기사등록 2018/08/31 14:59:08

"특정조건 하에 실시하기로 합의"…면죄부 우려도

피해자모임, 美에 화재 발생 원인분석 의뢰 예정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BMW 차량 화재의 원인을 규명중인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피해자 모임'에서 요청한 '스트레스 테스트(내구주행 실험)' 등 실험방법을 수용해 실제 차량을 대상으로 시험에 나서기로 했다.

 공단은 31일 "피해자 모임과 논의 안건과 실험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좁히고 협의를 완료했다"며 "그 결과를 민관합동조사위원회에서 검토해 실험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회의에는 BMW 피해자 모임 소송인과 하종선 법률대리인 등이 참석했다.
 
 협의가 완료된 내용은 지난 16일 피해자모임이 요청한 5개 사항 ▲520d 차량 스트레스 테스트 ▲120d 차량 정지상태에서 에어컨 가동시 화재 발생 여부 시뮬레이션 테스트 ▲NTSB의 화재원인 불명 차량 분석 ▲유럽 520d 차량의 EGR모듈과 국내 EGR모듈 비교 ▲시험 계획 공개사항 등이다.

 특히 '면죄부 논란'이 있었던 스트레스 테스트도 특정조건하에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실제 차량을 고속주행 등 가혹한 조건으로 운행했을때 차량 화재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국토교통부 등은 스트레스 테스트가 자칫 차량 제조사에 면죄부를 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피해자 모임의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바꿨다.

 조사위는 앞으로 실제 BMW 중고차량을 구입해 검증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EGR 모듈 교체 리콜 실시 전과 후의 성능과 연비 차이 비교 실험도 진행한다.

 피해자 모임도 별도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화재 피해차량을 보내 원인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공단은 "향후 지속적으로 민간부문에서 제기한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협회, BMW카페, 학계전문가,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joino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