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구, 실력으로 오심 떨쳤다···12년만에 결승행

기사등록 2018/08/30 21:29:19
【자카르타=뉴시스】 전광인(위)과 최민호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석연찮은 판정도 한국 남자배구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한국 남자배구가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 복귀에 한 경기 만을 남겼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4강전에서 대만을 3-2(20-25 25-20 25-16 20-25 15-12)로 꺾었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처음 결승에 오른 남자 대표팀은 이란-카타르전 승자와 9월1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전력상 이란과 만날 확률이 높다. 남자 배구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진두지휘한 김 감독은 12년 만에 또 한 번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1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에서 곧장 균형을 맞췄다. 3세트 10-8에서는 정지석(대한항공)과 김재휘(현대캐피탈)가 연거푸 손맛을 봐 치고 나갔다.

세트스코어 2-1을 만든 한국은 4세트에서 승부를 끝내는 데 실패했다. 맘이 급해진 듯 범실이 쏟아졌다. 벼랑 끝에 몰린 대만은 침착하게 점수를 보태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대만의 기세는 마지막 세트 중반까지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판정도 우리 편이 아니었다. 8-9에서 서재덕(한국전력)의 공격이 코트에 떨어졌지만 주심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진 정지석의 블로킹도 아웃으로 판정됐다.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으나 결과는 유지됐다.

작전 타임 이후 호흡을 가다듬은 선수들은 실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10-11에서 전광인(현대캐피탈), 12-12에서 최민호(국방부)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14-12에서는 오심의 희생양이 됐던 서재덕이 단독 블로킹에 성공했다. 서재덕은 코트를 뒹굴며 맘껏 기쁨을 누렸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이 20점을 책임졌고, 중반 이후 그를 대체한 서재덕이 15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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