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조별예선에서 대만에 충격패를 당해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조별예선 1위로 슈퍼라운드에 안착한 일본을 꺾고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무엇보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던 타선이 살아난 것이 반가웠다. 중심에는 거포 박병호가 있었다.
박병호는 한국이 김하성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은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 경기 흐름을 완전히 한국 쪽으로 끌어온 공신이 됐다.
박병호는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4번 타자 노릇을 충실히 해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선수단에서 다음 경기보다 오늘 경기에 조금 더 집중하자고 했다"며 "이전 경기에 대해 선수단 모두 후회와 반성을 했다. 더 이상 후회가 남는 경기가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1회부터 선수들이 하나가 돼 준비를 잘 했고, 경기를 끝까지 잘 마무리했다"고 평했다.
28일 홍콩과의 조별예선 3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포를 날린 박병호는 "그전에 상대했던 투수보다 한국 스타일로 던지는 투수였다. 오늘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박병호는 앞으로 대표팀 타선이 한층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오늘은 모든 선수들이 타이밍이 좋았다. 모든 선수들의 타구의 질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결승전에서 누가 터질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누가 터지든 초반에 승부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교민들이 대거 찾아와 응원전을 펼쳤다.
박병호는 "교민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팬들이 왔다. 낮 경기인데도 목이 쉬어라 응원하는 것을 듣고 있다"며 "덕분에 우리도 조금 더 정신차리고, 힘내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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