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물난리'…배수지원 700건·지하주택 침수 680건

기사등록 2018/08/30 12:57:39

지하상가 침수 18건·담장붕괴 4건·축대붕괴 1건

기습폭우 서울·경기·강원 누적 강수량 500㎜ 넘어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30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택가에 밤사이 폭우로 인해 급류가 쏟아져 담벼락이 무너져 있다. 2018.08.3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이틀간 폭우가 쏟아지며 서울 도심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서울 지역에서 총 700건의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29일 하루 동안 서울 지역에서 시설물 안전조치 및 배수지원 출동건수는 총 219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배수지원은 181건, 안전조치 등은 38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인명구조 활동으로 34명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 주변에 위치한 주택이나 상가 등의 침수 피해도 698건으로 확인됐다.

 서울 성동·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마포·양천·강동구 지역에서는 지하주택 침수피해가 680건 발생했다. 강북·도봉·노원지역에서는 지하상가 등 침수피해가 18건 있었다.
 
 담장이 붕괴된 사고도 4건 있었으며 축대가 붕괴된 피해도 1건 접수됐다.

【철원=뉴시스】한윤식 기자 =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동송읍의 한 논이 물에 잠겨 있다. 이 지역은 전날 오전 한 때 시간당 106.5㎜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오후 3시 현재 431㎜의 누적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2018.08.29  ysh@newsis.com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도로가 침수돼 차량도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7시30분께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위치한 개화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SUV차량이 시동이 꺼져 한때 고립돼 소방당국이 출동해 탑승자 4명 전원 구조하고 차량을 안전지대로 이동조치했다.

 또 동부간선도로(월릉교 하단)에서는 차량 5대가 물에 잠겼다. 이 피해로 김모(49)씨 1명이 사망했고 7명이 구조됐다. 강서공영차고지 진출입 지하통로에서는 차량 2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빗속에서도 누전 등으로 의심되는 화재도 발생했다.
 
 전날 오전 8시44분께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상가건물에서는 지하1층 물탱크실의 배전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36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철원=뉴시스】한윤식 기자 =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서면 자등리의 한 지방도 이정표가 폭우에 쓰러져 있다. 2018.08.29.ysh@newsis.com
서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이재민도 발생했다. 서울 은평구 46세대 57명, 도봉구 6세대 14명이 귀가하지 못한 채 인근 주민센터 등에서 응급구호물품과 취사도구 등을 지원받아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한편 이번 호우로 올해 전국 누적 강수량은 총 999.0㎜이 됐다. 평균적으로 한해 내리는 강수량인 1163.4㎜의 86%다.

 이날까지 서울지역 내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도봉구로 총 496.0㎜의 비가 쏟아졌다. 도봉구에는 지난 29일 오후 10시40분~오후 11시39분까지 77.5mm가 내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습폭우가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강원도에 집중되면서 누적 강수량이 500㎜를 넘는 곳도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부터 30일 오전 9시 현재 주요 지역 누적강수량은 고양 주교동 564.5㎜, 서울 도봉구 540.5㎜, 의정부 506.0㎜, 김포 470.0㎜, 포천시 관인면 466.0㎜, 연천군 중면 448.5㎜, 철원군 동송읍 437.0㎜, 동두천 하봉암동 435.0㎜, 파주시 적성면 381.0㎜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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