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쓰레기 찾아서 청소하는 ‘로봇 청항선’ 개발

기사등록 2018/08/30 18:31:28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수상ST㈜' 는 30일 30일 해운대 동백섬 더베이101 앞바다에서 무인 청항선 '씨크린호' 를 시범운항 했다. 이날 연구개발 종사원들이 승선해 기기 작동여부를 확인했다. 2018.08.30.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바다쓰레기를 스스로 찾아서 청소하는 ‘무인 청항선’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하드웨어 원격제어 개발업체인 '수상ST㈜' 는 30일 30일 해운대 동백섬 더베이101 앞바다에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국가과제로 개발한  무인 청항선 '씨크린호' 첫 선을 보이고 시범운항 했다.
 
수상ST는 부산대 기계과 연구팀과 공동으로 지난 5월부터 청항선 개발에 착수해 전장 7.1m, 폭 2.5m(총 3.2t)의 무인 운항할 수 있는 쌍동선을 건조하는데 성공했다.

 4차산업 혁명기술을 접목한 무인 해양청소선인 '씨크린 호'는 사람이 승선하지 않아도 네비게이션과 위치확인 시스템을 활용해 입력된 청소 대상 해역을 찾아서 물위에 떠 다니는 바다쓰레기를 걷어 올린다.

 선박에는 소형선 원격 무인 제어 모듈과 해상 무인 제어 시스템 및 선박 전후 좌우를 확인하는 6대의 영상인식 기반의 카메라로 해상 부유 쓰레기 12종을 식별해 추적 수거한다.

 선박과 사람, 바다물 등과 해상에 떠 다니는 각종 플라스틱 용기와 스치로폼 등 어업용 자재 등을 구분해 인식하고 쓰레기를 찾아 이동하면서 폐기물을 수거한다. 최근 가정에서 스스로 자동 청소하는 있는 로봇청소기와 같은 원리의 로봇 청소선인 셈이다.

  수상ST 박태근 대표는 "이번에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무인 청항선은 연근해 반경 약 15㎞이내 해역에서 한번에 약 12시간 동안 각종 부유 쓰레기를 500㎏까지 청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국내 해양 쓰레기의 경우 해양환경관리공단(KOEM)에서 40t규모의 청항선 20여척으로 해상 쓰레기를 수거하고있지만, 선장 등이 직접 운항하면서 쓰레기를 수거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난과 운용 비용 등 비용이 많이 먹히고 제약이 많아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무인 청항선은 소규모로 자주 발생하는 부유쓰레기의 처리방식에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적합해 기존 유인 청항선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바다에 떠다니는 해양 폐기물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70%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은 강한 자외선에 의해 서서히 미세화 되고 이런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수질 오염은 해양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인 청항선은 기존 사람이 운전하는 중형 청항선에 비해 건조비가 적게 먹히고 인건비 절감 뿐 아니라 상시 가동할 수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부유 상태의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파괴 및 미세 플라스틱 생성으로 인한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해상 환경 순찰 및 부유 쓰레기를 회수할 수 있는 소형 무인 청항선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무인 청항선은 이동하기 쉽도록 컨테이너에 실을 수 있는 크기로 설계돼 수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

 반면 현재 국내서는 선장없이 무인 선박을 운항할 수 없다. 무인 청항선 개발과 함께 선박을 운항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시범 운항과정에서 자동 항법장치나 안전장치, 쓰레기 식별·수거 장치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 보완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hera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