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왜 못살게 하는지"···김동연 "이게 뉴스거리가 돼?"

기사등록 2018/08/29 18:30:41

장하성 "김&장은 재벌과 싸울 때 삼성 측 대리인"···갈등설에 우회 불만

김동연 "장하성, 오늘도 두 번이나 봐···요새는 매일 보다시피 하는데···"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08.2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2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정례회동을 앞두고 "왜 이렇게 못살게 하느냐"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장 실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통인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김 부총리와의 회동 자리에 앞서 취재기자를 향해 이렇게 하소연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투톱'인 장 실장과 김 부총리가 무릎을 맞댄 것은 지난 7월6일 이후 54일 만이다. 정례회동 약속은 서로의 바쁜 일정 탓에 두 달 가까이 지나서야 지켜지게 됐다.

 장 실장은 회동 장소에 먼저 도착해 김 부총리를 기다렸다.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 수석, 김영배 정책조정 비서관이 장 실장을 보좌했다.

 장 실장은 취재기자를 향해 "내가 예전에 재벌들과 싸울 때, 소액주주운동을 할 때 삼성 측 대리인이 항상 '김&장'이었는데···"라며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김 부총리와의 갈등설을 다룰 때 언론에서 주로 사용하던 '김&장'이라는 표현에 대한 간접적인 불만의 표시였다.

 그러면서 "국회에서도 말했지 않은가. (김 부총리와는) 회의 때 이래저래 만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둘이) 매번 본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이렇게) 따로 안 만나더라도 일주일에 (만나는 횟수가) 몇 번씩인데"라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김영배 정책조정 비서관은 "(두 분은) 내일도 두 번이나 만난다"며 장 실장을 거들었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정례화 된 모임의 일환으로 만나는 것이니까"라며 공식 회의석상에서 만나는 것과는 이날 회동이 갖는 의미는 서로 다르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부총리는 3분 뒤 약속 장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 부총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자, 장 실장은 "손을 꽉 잡으시죠"라며 먼저 악수를 건넸다.

 김 부총리는 "오늘도 두 번이나 봤는데. 요새는 뭐 매일 보다시피 하는데, 이런 게 뉴스 거리가 왜 되는지···"라며 언론에서 둘의 만남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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