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폭우로 서울도 이재민 발생…"집에 하천 물 들이쳐"

기사등록 2018/08/29 16:07:59

주변 하천 범람하면서 물 들어쳐

주로 반지하·노후 주택 등 피해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8일 서울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장안교 인근 중랑천이 범람해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2018.08.2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간밤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집에 물이 들어차는 등 곳곳에서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비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오후부터 30일까지 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오전 11시까지 서울 은평구 응암3동과 녹번동, 불광1·2동 등지에는 호우로 인한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주민센터나 강당 등으로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다.

 양천구에서도 비 피해로 인해 주변 다른 건물로 피신해 복구를 기다리는 가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구에서는 폭우로 주변 하천이 범람하면서 물이 집 안으로 들이쳤다. 특히 반지하 세대나 오래된 빌라에서 지내는 주민들 위주로 물이 역류하거나 거실에 고이는 등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주로 지하 세대 위주로 비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가구의 경우 물이 마른 곳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집에서 잠을 자기 어려운 상태다"라며 "우선은 주민들이 주민센터 같은 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어제 직원들 대부분이 밤새 대기하면서 비상 대응에 나섰고, 정리 작업 등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재민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도 사망 1명, 부상 2명 등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전날 오후 9시께 중랑천이 범람하면서 차량이 침수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강원 북부산지·양구평지·고성평지·인제평지·속초평지·춘천·화천·철원, 경기 가평·파주·양주·포천·연천·동두천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인천 옹진·강화, 강원 중부산지·홍천평지·양양평지, 경기 남양주·의정부·고양·김포에 발효됐다.

 이날 밤 인천(강화군·옹진군 제외), 서울, 강원 평창평지·횡성·원주·영월, 서해5도, 경기 여주·안산·화성·군포·성남·광명·양평·광주·안성·이천·용인·하남·의왕·평택·오산·구리·안양·수원·부천·시흥·과천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예상 강수량이 50~15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예상 강수량은 80~150㎜로 예상되며, 많게는 250㎜ 넘는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s.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