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불황 직격탄' 거제 실업률 7.0%…시·군 역대 최고

기사등록 2018/08/29 12:00:00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고 실업률 경신…"조선업 영향 가장 큰 지역"

통영 실업률 6.2%로 2위, 고용률은 57.6%로 최하위

GM 여파 나타나는 군산…실업률 1.6%→2.5%→4.1%

【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조선업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경남 거제의 실업난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거제시의 실업률은 7.0%로 전년 동분기 대비 4.1%포인트 치솟았다.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시군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실업률일 뿐만 아니라 현재 기준의 시군별 실업률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 4월 우리나라 전체 실업률은 4.1%였다. 국가 전체가 일자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나 거제 지역의 어려움은 그보다도 더 크다는 의미다.

거제의 실업률이 치솟은 것은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부터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2.9%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하반기 6.6%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반년 만에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거제의 고용률은 62.0%로 조사됐다. 시지역 평균 고용률인 63.7%보다 1.7%포인트 낮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거제 지역의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거제는 조선업(구조조정)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난 지역으로 보인다"며 "대우조선해양과 그 협력업체들, 삼성중공업과 협력업체들의 인원 감축에 따라 실업률은 상승하고 고용률은 하락한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쇼크는 인근 통영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통영시의 상반기 실업률은 6.2%로 전국 2위를 기록했고 고용률은 57.6%로 전국 최하위다. 성동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업체들이 휴업 상태에 들면서 인원감축이 시행된 것이 주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전북 군산에서는 올해 초 한국GM 공장 폐쇄의 여파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군산의 상반기 실업률은 4.1%로 전북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실업률이 1.6%, 하반기가 2.5%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대폭 뛰어오른 수치다.

고용률은 53.1%로 시지역 평균 54.8%보다 1.7%포인트 낮았다.

빈 과장은 "GM 군산 공장과 협렵업체 공장이 가동 중단 된 것으로 안다. 앞서 현대중공업도 가동중단에 들어갔는데 두개의 큰 업체들이 폐쇄 또는 가동을 중단하면서 전체적으로 군산시 고용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각 도별 실업률 상위지역은 경기 안양(5.9%), 강원 원주(4.3%), 충북 청주(3.6%), 충남 천안(3.2%), 전북 군산, 전남 광양(3.2%), 경북 구미(5.2%), 경남 거제, 제주 서귀포(1.6%)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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